전두환 일가의 비리를 폭로한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 [유튜브 캡처]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검찰이 고(故) 전두환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폭로한 일가의 비자금 의혹과 관련해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은 전날 해당 사건을 범죄수익환수부(부장검사 임세진)에 배당했다. 범죄수익환수부는 범죄로 축적한 수익을 추적하고 환수하는 부서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지난 20일 전씨의 배우자 이순자씨와 아들 재국·재용·재만씨, 딸 효선씨 등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강제집행면탈·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전씨 일가가 은닉한 비자금으로 호화 생활을 하고 3대 재산 상속이라는 만행을 했다”며 비자금을 찾아내 전씨 일가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우원(왼쪽)씨와 그가 전두환의 손자가 사실임을 증명하게 위해 공개한 어린 시절 사진. [유튜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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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위는 “검은 돈의 실체는 전씨 임기 중 기업과 국민 혈세로 조성된 비자금”이라며 “전우원씨 폭로를 떠나 '전두환 일가 비자금' 재수사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앞서 전두환씨 손자 우원씨는 지난 13일부터 자신의 SNS에서 전씨 일가가 막대한 비자금으로 사업체를 운영하고 호화생활을 한다고 주장하며 폭로 영상과 글을 올리며 관심을 모았다. 그는 가족이 신분세탁·차명계좌를 통해 법망을 피해 왔다며 자신도 범죄자로 처벌받을 각오를 한다고도 말했다.
본인과 가족을 ‘범죄자’로 지칭한 전우원씨는 “제가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고 직장 생활할 수 있었던 것은 어디서 나왔는지 모를 일 년에 몇억씩 하던 자금들 때문이다. 학비와 교육비로 들어간 돈만 최소 10억원인데 깨끗한 돈은 아니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작은아버지이자 전두환씨의 셋째 아들인 전재만씨에 대해 “미국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 와이너리는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연희동 자택 내 스크린 골프장에서 이순자 여사가 골프채를 휘두르는 영상도 공개했다.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연희동 자택 금고에 비자금이 숨겨져 있으며, "할머니가 (집에서 일하는) 아주머니 계좌로 학자금을 보냈다”고 폭로했다.
전우원씨는 자신의 SNS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한 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편 전두환씨는 1997년 내란·뇌물수수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추징금 2205억원 추징 명령을 받았다. 이 가운데 현재까지 추징된 금액은 약 1283억원(58.2%)으로, 아직 922억여원의 추징금이 환수되지 못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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