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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오타니가 끝냈다...일본, 미국 꺾고 14년 만에 WBC 정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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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9회초 마무리로 올라온 뒤 아웃을 잡고 포효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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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대표팀 오타니 쇼헤이가 역투를 펼치고 있다.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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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야구대표팀 무라카미 무네타카가 미국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동점 솔로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사진=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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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오타니 쇼헤이(LA에인절스)가 끝냈다. 일본이 ‘야구 종주국’ 미국의 안방에서 미국을 꺾고 세계 야구 최정상에 등극했다.

일본은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눌렀다.

WBC 2006년 1회와 2009년 2회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3, 4회 대회에선 4강에 머물렀던 일본은 14년 만에 WBC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5회까지 열린 WBC 대회에서 일본은 총 세 차례나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대회 치른 7경기를 모두 이기면서 가장 완벽한 우승을 일궈냈다.

세계 최고 야구선수 오타니는 이날 3번 지명타자로 나와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한 뒤 9회초에는 마무리 투수로 나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다.

반면 6년 전 2017년 대회 우승 이후 2연패를 노렸던 미국은 우여곡절 끝에 결승까지 올라왔지만 우승 문턱에서 일본의 벽에 막혔다.

일본은 최고 155km를 던지는 좌완 이마나카 쇼타(요코하마), 미국은 KBO리그를 발판삼아 빅리그 선발투수로 성장한 우완 메릴 켈리(애리조나)를 선발로 내세웠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미국이었다. 미국은 2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가 이마나카의 4구째 91.5마일(약 147.3km) 한가운데 포심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베네수엘라와 8강전에서 역전 만루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쿠바와 4강전에서 멀티홈런을 기록했던 터너는 이번 대회 5번째이자 3경기 연속 홈런을 때려냈다.

일본은 곧바로 반격했다. 2회말 공격에서 켈리를 몰아붙였다. 전날 2타점 역전 끝내기 2루타를 터뜨렸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가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뽑았다. 켈리의 초구 92.4마일 한가운데 포심패스트볼(약 148.7km)을 놓치지 않았다.

일본은 계속해서 찬스를 이어갔다. 오카모토 카즈마(요미우리), 겐다 소스케(세이부)의 안타와 나카무라 유헤이(야쿠르트)의 볼넷으로 1사 만루 찬스를 만들었다. 미국은 켈리를 내리고 좌타자 라스 누트바(세인트루이스)를 상대히기 위해 좌완 애런 루프(LA에인절스)를 급히 마운드에 올렸다. 누트바는 1루수 땅볼에 그쳤지만 그 사이 3루주자 오카모토가 홈을 밟았다.

4회말에는 다시 일본의 홈런이 나왔다. 선두타자 오카모토가 미국 구원투수 카일 프리랜드(콜로라도)의 몸쪽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일본이 3-1로 달아나는 순간이었다.

미국은 좀처럼 일본 투수진을 공략하지 못했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카일 슈와버(필라델피아)가 일본 구원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로부터 우중월 솔로홈런을 뽑아 뒤늦게 1점을 따라붙었다.

일본은 1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9회초 오타니를 마무리로 올렸다. 오타니는 이날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8강전 선발 등판 이후 투수로 나서지 않을 예정이었지만 우승을 눈앞에 두고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빅리그 진출 후 한 번도 구원투수로 등판한 적이 없는 오타니는 선두타자 제프 맥닐(뉴욕 메츠)을 볼넷으로 내보내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다음 타자 무키 베츠(LA다저스)를 2루수 쪽 병살타로 유도하면서 한꺼번에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아냈다.

이날 경기 하이라이트는 오타니 대 마이크 트라웃(LA에인절스)의 맞대결이었다. 오타니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A에인절스 팀 동료이자 미국 최고 타자 트라웃과 상대했다.

오타니는 결국 트라웃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고 우승을 결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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