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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경제 위기에 카카오 평균 급여 줄고 네이버 임금 협상 큰 갈등...이사 임금 삭감 '허리띠 졸라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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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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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과 경제 위기가 겹치면서 국내 빅테크 기업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IT 업계의 대표 주자인 지난해 카카오의 평균 급여가 줄었으며, 네이버는 연봉협상에서 사측과 노측이 인상률이 큰 차이를 보여 갈등이 크게 고조되고 있다. 또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 임금 삭감에 나서, 임직원 성과급을 줄임으로써 '긴축 경영'에 돌입한다는 전략이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카카오 임직원들의 평균 급여가 전년 대비 20% 가까이 줄었으며, 네이버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이전년도 대비 증가폭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상여·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차익을 포함한 카카오의 지난해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 3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9.19%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또 네이버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 3449만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4.13%가 증가했지만, 이전년도 증가폭인 26.03%에 비해 큰 감소세를 나타낸 것이다.

◆세계적인 경제 악화로 스톡옵션 행사 늦춰...카카오 급여 감소

주요 포털 기업의 임직원 평균 급여가 전년 대비 줄어들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친 이유는 금리인상 등 전세계적인 경제 상황 악화와 국내 경제가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서 임직원들이 스톡옵션 행사 시점을 늦췄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이 같은 스톡옵션 행사 차익을 제외하면 카카오의 평균 급여액은 지난해 9500만원을 기록해 전년과 비교해 6.74%가 증가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는 스톡옵션 행사가 줄었기 때문"이라며 "스톡옵션 행사차익을 제외한 연간 급여 및 상여 등의 지급총액은 3412억 9100만원이며, 이를 기준으로 산정한 1인평균 급여액은 남성은 1억 400만원, 여성은 8200만원으로 평균 95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

또 지난해 카카오와 네이버의 주가는 52.8%와 53.1%나 감소해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하더라도 얻을 수 있는 차익이 이전 대비 크게 줄어든 것이다.

◆네이버 연봉 인상률, 사측 3.8% vs 노조측 11% '갈등'

이 같은 상황에서 네이버는 연봉 협상에서도 사측과 노조측에서 제시하는 인상률이 큰 폭의 차이를 나타내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사측은 3.8%를 제시한 반면 노조측은 11%의 연봉 인상률을 제시해 무려 7.2%의 차이를 나타냈다.

네이버측은 "3.8%의 인상률은 물가 인상률과 현재의 경제 상황을 고려해 제시한 안"이라고 밝혔지만 직원들은 "3.8%는 지난해 연간 물가상승률인 5.1%를 밑돌아 연봉 동결이나 다름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사측에서 매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입금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노조측은 근속기간 및 직책과 관계 없이 최소 400만원의 연봉 인상을 보장해달라고 요구했는데, 사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외에 인센티브 등 총보상도 노사 합의를 통해 진행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일단 연봉 협상이 먼저"라는 원칙을 내세우고 있다.

네이버의 지난해 연봉 인상률은 10%로 큰 폭으로 연봉이 인상됐으며 이는 2020년 5%에 비해 2배나 뛴 것으로 2021년에는 7%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네이버는 연봉 인상률이 카카오에 비해 낮아 불만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와 카카오는 연봉 경쟁을 벌여왔는데, 2021년 1인당 평균 급여가 카카오가 1억 7200만원을 기록한 데 반해, 네이버는 1억 2915만원을 기록해 카카오의 인상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와 함께 카카오는 지난해 연봉 인상률이 15%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6%대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측과 노조측은 6%에는 이견이 없지만 근무제도 등 부대안건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네이버·카카오, 이사 보수 최고 한도 50%까지 줄여

이와 함께 이번 주주총회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사에게 지급하는 보수의 최고 한도를 30~50% 정도 줄이면서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네이버는 22일 주총을 통해 이사 총 7명에게 지급하는 보수의 최고 한도를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이기로 했다. 카카오도 이사 총 7명의 보수 한도를 120억원에서 80억원으로 30% 이상 낮추게 된다. 또 카카오는 임원의 책임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회사의 명예에 손상을 입히거나 치명적인 손해를 입혔을 경우, 이사에 대한 퇴직금을 감액하거나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급제한 규정까지 신설키로 했다.

특히, 네이버가 이사 보수 한도액을 삭감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관심을 모은다. 2002년 상장 당시 10억원으로 시작해 ▲2003년 20억원 ▲2004년 30억원 ▲2005년 50억원 ▲2006년 100억원 ▲2007년 150억원으로 인상한 뒤 이를 유지해오고 있다.

또 네이버와 카카오는 해외 자회사 인력을 감축하고 있으며, 카카오는 최근 진행한 경력사원 채용 과정에서 면접을 앞두고 절차를 중단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결국 '허리띠를 졸라매기'에 나선 것이다.

글로벌 빅테크 공룡기업들도 최근 인력 감축에 나서는 등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아마존은 최근 9000명을 감축하기로 결정했는데, 이미 지난 1월 8000명을 해고한 데 이어 2차 구조조정에 들어선 것이다.

메타는 지난해 11월에 전체 직원의 13%의 인력인 1만 1000명을 해고했으며, 지난 14일에도 1만명을 해고할 계획을 밝혔다.

구글 모 회사인 알파벳도 지난 1월 전체 직원의 6%인 1만 2000명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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