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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신동빈, 왜 롯데칠성 사내이사로 3년만에 복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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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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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로 복귀한다. 2019년 12월 자리에서 물러난 후 3년 만이다. 이에 대해 재계 안팎에서는 신 회장이 경영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향한 롯데칠성음료의 신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실을 것으로 보고 있다.

22일 재계 등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이날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신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했다. 사내이사에게는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회사 업무에 대한 의사결정과 다른 이사의 직무집행을 감독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주총을 거쳐 등기 이사(사내이사)로 컴백하는 것은 그만큼 책임을 지겠다는 의미”라며 “소유와 경영을 같이 하면서 의사결정 과정에서도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2017년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임기 2년)로 선임된 후 2019년 재선임됐으나 그해 12월 사임했다. 당시 신 회장은 국정농단과 경영비리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집행유예가 확정되며 책임을 통감하는 차원에서 물러났다. 비슷한 시기, 신 회장은 롯데쇼핑·호텔롯데·롯데건설 사내이사직에서도 물러났다.

신 회장의 복귀에 따라 롯데칠성음료은 건강·헬스케어 분야는 물론 글로벌 투자와 사업 확장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메디컬, 바이오 등 헬스 앤 웰니스 분야와 모빌리티·수소와 친환경 사업에 투자를 진행했다”며 “앞으로 해당 분야에서 선도기업이 되도록 핵심역량을 쌓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런 신 회장의 의지에 맞춰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전문 스타트업 빅썸바이오를 인수하고 자회사로 만들었다. 건강 기능성 신소재 개발 연구 등을 진행 중인 빅썸바이오를 통해 건기식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초석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당류를 저감해 출시한 소주 ‘처음처럼 새로’의 인기에 힘입어 탄산음료 ‘밀키스제로’ 등 꾸준하게 제로 음료·주류군 확대에 나서고 있다. 와인 사랑이 남다른 신 회장이 위스키 등 고급 주류 사업 확장에도 힘을 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신 회장은 직접 롯데마트의 시그니처 와인으로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트리벤토’를 추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제주증류팀을 만들어 제주도에 한국형 위스키 증류소 설립을 추진, 하반기 착공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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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CI. [롯데칠성음료 제공]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롯데칠성음료는 이사보수 지급 한도를 기존의 30억원에서 55억원으로 증액하는 안건도 다뤄진다. 이와 관련, 재계 일각에서는 신 회장의 복귀에 따른 증액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롯데칠성음료는 신 회장이 사내이사 직에서 물러난 2020년 이사보수 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45억원으로 낮추고 2021년과 2022년에는 30억원까지 감액한 바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2020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사내이사 신분이었던 신 회장에게는 16억9400만원이 지급됐다. 당시 이영구 대표이사와 김태환 대표이사는 각각 5억3600만원과 5억4300만원을 수령했다. 이에 대해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경영성과 악화에 따라 한시적으로 줄였던 이사보수 지급 한도를 정상화한 것”이라며 “외부 인재 영입을 위해 한도 증액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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