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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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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규격 규정보다 커서’…KPGA 스릭슨투어 1회 예선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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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규격 108mm보다 큰 114mm로 경기 치러

KPGA “골프 규칙에 명시된 규격과 달라 대회 취소”

“재발 방지…철저히 대책 수립하겠다” 사과

선수들은 “협회 설명 없었고 형평성 맞지 않는다” 분통

이데일리

KPGA 로고(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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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미숙한 경기 운영으로 떼제베 컨트리클럽에서 열릴 예정이던 2023 스릭슨투어(2부) 1회 예선이 취소됐다.

KPGA는 21일 “20일 열릴 예정이었던 1회 예선은 대회 코스의 컵 규격이 초과됨에 따라 경기가 취소됨을 알려드린다”며 “출전 선수들이 같은 조건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골프 규칙에 명시된 컵 규격과 달라 대회 진행이 부적격한 상황임을 판단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점에 대해 양해바란다”고 공지했다. 취소된 대회는 오는 27일 진행할 예정이다.

20일 충북 청주시의 떼제베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가 컵 규격이 평소보다 큰 것 같다고 KPGA에 문의했고, 협회 측에서는 상황 파악을 한 뒤 대회 진행에 부적격하다고 판단해 취소를 결정했다. 골프 규칙에 따르면 컵 규격은 직경 108mm, 깊이는 최소 101.6mm, 원통은 지면으로부터 최소한 25mm 아래로 묻혀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의 컵 크기는 직경 114mm로 규정보다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 제보자는 이데일리에 “협회가 취소 사유를 선수들에게 정확하게 공지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 취소 사유를 설명한 건 협회가 아닌 골프장 경기과 직원이었다. 경기위원장이나 협회 직원이 선수들에게 자세한 설명과 추후 대회 운영에 대해 설명해줘야 하는데, 선수들이 클럽하우스 앞에 모였을 때 아무도 없어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고 상황을 전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KPGA 관계자는 “선수들에게 신속하게 상황을 안내하기 위해 골프장 경기과에 협조 요청을 할 수밖에 었었고, 경기과 관계자가 선수들에게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회 예선에 출전한 선수 전원에게 기존 개별 연락드렸듯이 골프장 이용료(그린피, 카트피, 캐디피)를 전액 면제해 드리며, 출전 선수들의 불편함을 야기시킨 것에 대한 위로 차 추가로 대회 참가금 또한 전액 면제해 드리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선수들은 “소통 없이 예선 일자를 27일로 바꾼 것도 이해할 수 없다. 27일 예선이 끝나면 28~29일 열리는 본선을 위해 솔라고 컨트리클럽(충남 태안)으로 이동해야 한다. 앞서 7개 골프장에서 예선을 정상적으로 치른 선수들과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스릭슨투어 1회 예선은 떼제베 컨트리클럽 외에 솔라고, 경북 김천 포도 컨트리클럽, 등 8개 골프장에서 치러졌고, 떼제베 골프장 외의 7개 코스에서는 본선 진출자가 가려졌다.

떼제베 컨트리클럽 측은 “컵 규격에 대해서는 설명드릴 게 없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협회 경기위원회도 사전 답사에서 컵 규격이 더 컸던 것을 알아채지 못하는 등 미숙한 경기 운영 문제를 드러냈다. 선진 투어를 경험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지난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오픈 참관을 다녀왔는데, 2023시즌 시작부터 운영에 아쉬움을 남겼다.

KPGA는 공식 홈페이지에 당시 상황에 대한 설명과 해결책을 공지하며 “이번 사안에 대해 큰 책임을 통감하며 여러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또한 이러한 일이 추후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대책을 수립해 시행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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