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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팔레스타인 사람 없다" 이스라엘 극우 장관 발언에 "인종주의적" 강력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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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성명 통해 '인종차별주의적' 비판

극우 네타냐후 정부에서 양측 간 갈등 골 더욱 깊어져

뉴스1

19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군이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를 공격해 30여명의 사상자가 나왔다. 사진은 폐허가 된 다마스쿠스의 한 성당. ⓒ AFP=뉴스1 ⓒ News1 박재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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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이스라엘의 극우 성향 인사로 꼽히는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부 장관이 '팔레스타인 사람 같은 건 없다'는 식의 망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를 방문 중인 스모트리히 장관은 집권당인 리쿠드당의 전직 활동가 추모행사에서, 시오니즘 운동가의 말을 인용해 팔레스타인 사람 같은 건 애초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그의 망언으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긴장 완화를 위해 이집트 샤름엘셰이크에서 열리는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미국, 이집트, 요르단의 5자 회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단 분석이 나온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즉각 성명을 통해 스모트리히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을 "인종차별주의적"이라고 비판했다.

또 요르단 외무부도 문제의 발언을 '극단적 인종주의'로, 스모트리히 장관을 '극단주의자'로규정하며 비판 입장을 내놨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도 "이 발언을 통해 이스라엘의 인종주의적이고 파시스트적인 정책이 드러났다"면서 "국제 사회가 단호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파르한 하크 부대변인은 이 같은 스모트리히 장관의 발언이 "(관계 개선에) 완전히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팔레스타인 국민은 "분명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하크 부대변인은 "우리는 그들(팔레스타인들)의 권리를 계속 지지하고 두 국가의 해결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1

7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구닝 요르단강 서안의 제닌 난민 수용소에서 수색작전을 벌이는 가운데,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2023.03.08/뉴스1 ⓒ AFP=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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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트리히 장관이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발언으로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총격으로 20대 이스라엘인 형제가 죽고, 정착촌 주민들이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팔레스타인 주민 거주지 후와라 마을에 들어가 불을 지르고 총격을 가하자, 마을을 없애버려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극우 성향의 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 분위기다.

양측 간 유혈 사태도 끊이지 않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수백여명이 다치거나 숨지는 등 갈등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특히 요르단강 서안지구에서는 지난해 12월부터 폭력 사태는 빈번해지고 있다.

네타냐후 정부가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유대인 정착촌 9곳을 소급해 합법화하고, 기존 정착촌에 주택 1만채를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처럼 더욱 갈등은 심해졌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요르단강 서안을 점령한 이후 132개의 정착촌을 설립하거나 승인했다. 국제사회 대부분은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점령을 인정하지 않고 정착촌 건설을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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