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7 (토)

터너 멀티포 쾅! 쾅!… 막강 화력 美 ‘왕좌의 게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쿠바 꺾고 2연속 결승 진출

4홈런 불방망이 폭발… 14-2 승

1회말 골드슈밋 투런 홈런에

터너, 2회 솔로포·6회 3점 홈런

김하성 제치고 올 대회 홈런 1위

마운드도 1볼넷 완벽한 제구력

‘日vs멕시코’ 승자와 22일 결승

약점이 없어 보인다. 시간이 갈수록 타선은 달아오르고 있고, 마운드 짜임새도 완벽한 모습이다. 이름값으로 이미 기선을 제압한 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미국 야구대표팀이 강호 쿠바를 꺾고 2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타선에선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 필리스)가 홈런 2개를 터트리며 물오른 감각을 뽐냈고, 마운드는 볼넷 하나만 내줄 정도로 완벽한 제구력을 과시하며 쿠바 타선을 꽁꽁 묶었다.

세계일보

미국 야구대표팀 트레이 터너가 20일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쿠바와 WBC 4강전에서 6회 3점 홈런을 터트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마이애미=AF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은 2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쿠바와 준결승에서 14-2로 완승했다. 14점은 이번 대회에서 미국이 낸 가장 많은 점수다. 미국 선발 백전노장 애덤 웨인라이트(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1회초 내야 안타 3개로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뒤 밀어내기 볼넷으로 흔들렸지만 추가 실점을 하지 않았다.

1회 선취점을 낸 쿠바는 2006년 이후 17년 만에 WBC 결승 진출을 기대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미국은 1회말 곧바로 폴 골드슈밋(세인트루이스)의 투런 홈런으로 경기를 뒤집었고, 2회 터너의 좌월 솔로포까지 터지며 분위기를 가져왔다. 쿠바는 1-7로 뒤진 5회 1점 만회했지만 터너는 6회 다시 한 번 3점 홈런을 날리며 쿠바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날 홈런 두 개를 추가한 터너는 홈런 4개로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3개)을 제치고 이번 대회 홈런 1위에 올라섰다. 한 경기를 더 남겨놓은 터너는 이승엽 두산 감독이 2006년 열린 제1회 WBC에서 때린 대회 최다 홈런(5개)에 도전한다.

이날 경기에서 쿠바 관중들은 2021년 7월 반정부 시위로 수감된 쿠바인을 위한 배너를 흔들었고, 일부 관중이 6회와 8회 그라운드로 난입해 잠시 경기가 중단되기는 됐지만 선수들은 동요하지 않았다.

미국은 오는 31일 메이저리그(MLB) 개막을 앞두고 선수들 몸 상태가 100%로 올라오는 분위기다. MLB 최우수선수(MVP) 출신만 3명인 미국은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멕시코에게 일격을 당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은 이날 4홈런을 터트리며 결승전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골드슈밋은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1볼넷 4타점을 기록했고 무키 베츠(LA 다저스)도 6타수 3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뜨거웠다. 마운드에서도 흠잡을 곳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미국은 쿠바 타선을 상대로 안타 12개를 내주고도 단 2실점 할 정도로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웨인라이트에 이어 등판한 마일스 마이컬러스(세인트루이스)와 에런 루프(에인절스)도 호투했다.

지난 WBC에서 푸에르토리코를 물리치고 정상에 선 미국은 오는 22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일본-멕시코전 승자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한다. 일본과 멕시코는 21일 결승 티켓을 놓고 격돌한다. 일본은 최연소 퍼펙트게임 주인공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를 앞세워 결승 진출을 노린다. 멕시코는 지난 미국전에서 승리를 이끈 좌완 패트릭 샌도벌(LA 에인절스)로 맞불을 놓는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