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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고예림, 무릎 수술 미루고 PS 출전…처절하게 나서는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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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무릎 슬개건염…통증 안고 우승 도전

1위 달리다 고꾸라진 현대건설, 분위기 반전 기폭제 될까

연합뉴스

질문에 답하는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황민경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황민경 선수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3.20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배구 여자부 '부상 병동' 현대건설은 처절하게 우승에 도전한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공개하며 아웃사이드 히터 고예림(28)이 포스트시즌 직후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 감독은 "고예림은 현재 양쪽 무릎이 정상이 아니다"라며 "양쪽 모두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포스트시즌까지 소화한 뒤 수술을 받겠다고 하더라.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예림은 현재 양 무릎 슬개건염에 시달리고 있다. 슬개골과 정강이뼈를 연결하는 힘줄에 염증이 생긴 것인데,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상황은 좋지 않다.

고예림은 올 시즌 내내 무릎 통증을 안고 뛰다 최근 통증이 심해져 전력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그러나 고예림은 우승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수술 일자를 뒤로 미루고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고예림의 투혼은 동료들을 자극하고 있다.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현대건설 주장 황민경은 "(고)예림이가 쉽지 않은 결정을 내렸다"며 "팀을 위하는 마음에 결단을 내렸는데, 다들 무척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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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하는 고예림
[연합뉴스 자료사진]


사실 최근 현대건설의 팀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현대건설은 개막 후 15연승 신기록을 작성하는 등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했지만,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 리베로 김연견, 공격수 고예림 등 주전 선수들이 부상으로 줄줄이 이탈하며 고꾸라졌다.

현대건설은 야스민을 방출한 뒤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를 영입했으나 전력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1위를 흥국생명에 내줬다.

현대건설은 지난 시즌에도 아깝게 우승을 놓친 경험이 있다. 1위를 달리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리그가 조기 종료되면서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선수들의 의욕이 떨어지고 팀 분위기가 나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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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배구 진출한 여자 배구팀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여자부 정규리그 1,2,3위를 차지한 흥국생명,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대표선수가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도로공사 김종민 감독과 배유나, 흥국생명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김미연,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과 황민경. 2023.3.20 jjaeck9@yna.co.kr


배구인들은 현대건설의 우승 가능성을 낮게 바라본다.

이런 분위기는 미디어데이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이날 참석한 흥국생명, 현대건설, 한국도로공사 감독과 대표선수 총 6명은 '우리 팀 외에 우승에 가장 근접한 팀을 골라달라'는 설문에 무기명으로 답했다.

그 결과 흥국생명 4표, 한국도로공사 2표가 나왔다. 현대건설은 단 한 표도 안 나왔다.

행사장 전광판엔 현대건설 옆에 '0'자가 크게 드러났고, 강성형 감독과 황민경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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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표 받은 현대건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가운데)이 2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에 근접한 팀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가 뜨자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날 참가한 흥국생명, 한국도로공사 감독들과 선수들은 아무도 현대건설을 꼽지 않았다. 2022.3.20. cycle@yna.co.kr


이런 분위기 속에 고예림의 투혼과 희생은 현대건설 선수들에게 큰 자극이 될 전망이다.

강성형 감독은 "지금 우리 팀에 가장 필요한 건 똘똘 뭉치는 힘"이라며 "예전의 모습을 찾아 좋은 모습을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현대건설은 23일 오후 7시 수원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플레이오프(3전2승제·PO) 1차전을 치른다.

PO 승리 팀은 1위 흥국생명과 5전3승제의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우승팀을 가린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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