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은 거짓 정보가 포함된 게시물이 발견되면 조사 뒤 해당 게시물 하단에 해당 주장이 거짓임을 입증하는 팩트 체크 기관의 문서로 연결되는 '경고 레이블', 이른바 가짜뉴스 표식을 붙인다. 사진은 레이블이 붙은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의 페이스북 게시물 /탁현민 페이스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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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거짓 정보. 독립적인 팩트 체크 기관에서 확인됐습니다.”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의 페이스북 게시물에 20일 이런 딱지가 붙었다. 탁씨가 지난 16일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자위대 사열을 놓고 “상대 국기에 고개숙여 절을 한다”며 올린 비난 게시물에 대해 페이스북이 직접 삽입한 표식이었다. 페이스북은 중립적인 국제 팩트 체크 네트워크(IFCN)를 통해 가짜뉴스를 판별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프랑스 통신사 AFP의 팩트 체크에 따라 이 같은 표식을 삽입했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은 한일 정상이 만났던 지난 16일 오후 5시53분 올라왔다. 탁씨는 게시물에서 “자국 애국가에는 경의를 표할 줄 모르고, 상대국 국기에는 고개 숙여 절을 하는 한국 대통령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는 것인지, 어떻게 그게 용인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양국 국기에 고개를 숙이는 순간의 방송 화면을 캡처해 놓은 사진을 올렸다. 그 순간의 장면만으로는, 마치 윤 대통령이 태극기가 없는 상황에서 일장기에만 고개를 숙이는 것처럼 보였다.
탁현민 전 의전비서관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며 올린 사진(위)과 실제 현장 사진. /탁현민 페이스북 & 조선일보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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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씨 게시물을 본 일부 네티즌들이 이를 지적했다. ‘현장에선 양국 국기가 나란히 걸렸다’ ‘악마의 편집으로 선동하지 말라’는 등의 비판 댓글이 달렸다.
그러자 탁씨는 23분만에 게시글을 수정하며 “애국가에 경의를 표할 줄 모르는 것도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의장대 사열 시 양 정상은 각각 자국기에 경례를 하고 지나는 것인데 태극기에 경례하고 다시 고개를 숙여 일장기에 경례를 하는…. 어처구니 없음”이라는 문장을 원 게시글에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이 직접 탁씨 게시물의 허위성 여부를 판정한 것이다.
탁씨 게시물에 대해 조사한 AFP는 “특정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에 기반한 사실 오도”했다며 “한일 정상은 의장대 사열에 앞서 양국 국기에 예를 갖춘 것”이라며 사실을 바로 잡았다. 페이스북은 2016년부터 AFP 등 세계적인 언론사가 포함된 중립적인 국제 팩트 체크 네트워크(IFCN)를 통해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에 대해, 탁 전 비서관은 “문재인 정부 땐 의장대 사열 등을 할 때 양국이 합의해서 각각 국기에 따로 예를 표할 것인지, 동시에 할 것인지 등을 합의해서 했다. 이번에 윤 대통령이 따로 먼저 (태극기에) 경례를 하고, 두 정상이 또 다시 동시에 양국 국기에 예를 표했다. 앞에 윤 대통령이 한 경례는 예정 없이 했을 것”이라며 “대통령이 합의한 것과 상관없는 행동을 한 것이고, 내가 봤을 때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난 국가적인 입장에서 한 얘기인데 다들 너무 히스테릭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라며 “내가 올린 사진은 방송에 보도된 내용 그대로를 캡처한 거다. 내가 각도를 수정했다거나 그런 것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최훈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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