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우원씨 지인들도 신원·소재 파악…SNS 압수수색
비자금 수사는 아직…“범죄 여부 살펴볼 것”
JMS 추가 피해자 조사 중…“조력자 입건 검토”
‘마약 4종’ 혐의 유아인, 24일 비공개 소환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가 자신의 SNS에 공개한 사진들(사진=전우원 SNS 갈무리) |
경찰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20일 정례기자간담회에서 전씨의 마약 투약 혐의와 관련해 “현재 입건 전 조사 단계로 현지 주재관을 통해 대상자 안전과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한 전씨의 폭로 가운데 마약 투약 범죄 의혹이 제기된 주변 대상자를 확인하기 위해 SNS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는 등 신원과 소재 파악에 나섰다. 이 관계자는 “전씨가 언급한 지인들이 누구인지 일부 인적 사항이 확인됐고, 안 된 부분은 확인 차원에서 SNS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SNS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는 동시에, 본인을 포함 지인들이 마약사범이자 성범죄자라며 “법의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오전엔 유튜브 생방송 중 실제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
경찰은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서도 “신빙성 등을 검토 후 수사 필요성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군은 전씨가 성범죄자로 지목한 공군 대위 2명에 대해 사실인지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다만 경찰은 전씨 일가 비자금 의혹은 언론 보도 등을 예의주시하는 단계로 아직 조사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비자금 의혹에 관해 “앞으로 범죄가 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보겠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전날 전씨가 폭로한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해달라며,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 등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강제집행면탈·업무방해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경찰이 수사를 맡게 될지 결정되지 않았다”며 “고소·고발이 들어오면 병합이나 이첩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여신도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기독교복음선교회(JMS) 정명석 총재 수사와 관련해 “정씨가 구속된 이후 추가로 피해 신고를 접수한 3명을 상대로 1차 조사를 완료했으며, 추가 조사가 필요해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씨의 성범죄를 조력한 것으로 알려진 ‘2인자’ 정조은(본명 김지선)씨와 관련해서는 “추가 입건과 강제수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씨를 포함한 JMS 측에 범죄단체조직 혐의를 적용하는 데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아울러 경찰은 대마·프로포폴·코카인·케타민 등 4종류의 마약류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유아인을 오는 24일 비공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대통령 관저 이전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역술인 천공에 대한 강제수사는 어려울 전망이다. 경찰은 “현재 참고인 신분으로 강제 소환조사는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재 육군참모총장 공관에 설치된 CC(폐쇄회로)TV, 차량 출입기록 등 자료를 확보했으며, 분석을 마치는 대로 천공을 참고인으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부모 묘소 훼손 사건에 관해선 “현장 감식을 두 차례 했고 최초 목격자를 상대로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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