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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전두환과 노태우

“법망 피해 온 ‘전두환 비자금’ 전면 재수사”…전씨 일가 고발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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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손자 전우원씨등 마약 혐의 내사

한겨레

자신을 전직 대통령 전두환씨 손자라고 밝힌 전우원씨가 지난 14일 올린 전씨와 자신의 어린시절 사진. 전우원씨 인스타그램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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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전두환씨의 손자가 폭로한 전씨 일가의 비리 의혹에 대해 전면적인 재수사를 요구하며 한 시민단체가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20일 전씨의 부인 이순자씨와 아들 전재국·전재용·전재만씨, 딸 전효선씨 등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및 강제집행면탈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전씨의 손자 전우원씨는 지난 13일부터 에스엔에스(SNS) 등을 통해 전두환씨 일가가 은닉한 재산으로 호화생활을 하고 범죄 등을 저지르고 있다고 폭로했다. 손자 전씨는 그의 아버지 전재용씨를 두고 “한국에서 자신이 범죄자가 아니라고 서류를 조작해서 미국에서 시민권을 받으려고 절차를 진행 중이다”고 주장했다. 삼촌인 전재만씨를 두고선 “검은돈으로 캘리포니아 나파벨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전씨는 내란 및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1997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받았다. 현재까지 추징된 금액은 1282억 2200만원으로, 922억7800만원은 미납 상태다. 그러나 전씨가 숨을 거두면서 개인에 대한 형사처벌인 추징 집행은 더이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전씨가 숨진 뒤에도 추징이 가능하게끔 법안을 바꾸는 형법 및 형사소송법 등 개정안 3건(전두환 추징 3법)이 국회에 발의돼 있지만, 여당 의원 등의 반발에 부딪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서민민생대책위는 “법망을 피해 온 전씨 일가 비자금은 강제집행면탈 등 혐의에 해당한다. (손자) 전씨의 폭로를 떠나 전두환 일가 비자금에 대한 재수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경찰은 전우원씨와 그가 제보한 마약 투약자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며 입건 전 조사(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마약 투약 의심 영상이 올라왔는데 현지 주재관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대상자(전씨) 안전 파악 중에 있다”며 “(전씨가 제기한 마약 투약자 가운데) 인적사항이 일부 확인된 것이 있다. 확인 안 된 부분은 인스타그램과 관련돼 압수수색 검증 영장을 집행해 내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전씨의 피의자 전환 여부와 강제송환 추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범죄사실이 특정됐는지가 나와야 송환 여부를 따져볼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 송환 얘기는 빠르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전씨가 제기한 지인들의 성범죄 의혹을 두고는 “내용을 검토해봐야 할 사안이다. 현재 제기된 내용의 신빙성이 어느 정도인지 판단하는 중이다. 필요하면 수사도 진행하겠다”고 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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