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영 기자]
마이크로소프트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사무용 애플리케이션에 본격적으로 '초거대 AI' 적용을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이라는 이름의 차세대 AI 기술을 두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생산성 증대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호언했습니다.
코파일럿은 워드에서 초안을 짜주고 이를 사용가자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 재작성하거나 편집, 요약해줍니. 또 파워포인트에서는 "이 문서 PPT 10장으로 만들어줘"라는 식으로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면 알아서 디자인까지 맞춰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엑셀에서는 데이터세트에 대해 "3년치 동향 정리해서 그래프로 만들어줘"라는 식으로 명령을 내리면 몇 초만에 뚝딱 만들어줍니다. 이제 회사에는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 대신 명령 잘하는 사람만 남을 것만 같습니다.
MS 365 코파일럿을 활용해 PPT 작업을 진행하는 모습/사진=MS 행사 영상 캡처 |
마이크로소프트가 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등 사무용 애플리케이션에 본격적으로 '초거대 AI' 적용을 시작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 365 코파일럿'이라는 이름의 차세대 AI 기술을 두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생산성 증대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호언했습니다.
코파일럿은 워드에서 초안을 짜주고 이를 사용가자 원하는 방향으로 수정, 재작성하거나 편집, 요약해줍니. 또 파워포인트에서는 "이 문서 PPT 10장으로 만들어줘"라는 식으로 자연어로 명령을 내리면 알아서 디자인까지 맞춰 프레젠테이션을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엑셀에서는 데이터세트에 대해 "3년치 동향 정리해서 그래프로 만들어줘"라는 식으로 명령을 내리면 몇 초만에 뚝딱 만들어줍니다. 이제 회사에는 시키는대로 하는 사람 대신 명령 잘하는 사람만 남을 것만 같습니다.
'사무실 혁명' 노리는 마이크로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챗GPT'로 촉발된 AI 혁신을 발빠르게 자신들의 사업에 접목하고 있습니다. 이번 코파일럿 역시 최근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가 공개한 초거대 AI 'GPT-4' 기반으로 개발됐습니다. GPT-4는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이를 통해 문장과 글을 생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미지까지 읽을 줄 알게됐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왜 이렇게 AI 사업을 서두르는 걸까요? 페이스북,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FANG'이 득세하던 플랫폼 전성시대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존재감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물밑에서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며 여전히 시총 2위의 빅테크 자리를 지켜왔지만, 상당한 위기감이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엔데믹 시대에 도래하자 플랫폼 기업들은 극심한 수익 악화에 빠지기 시작했고, 더 이상 광고 수익만으로는 먹고 살기 어려운 시대가 됐습니다. 대신 산업 현장에선 치솟는 인건비와 인력 부족을 대체하기 위한 수단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그동안 사무실 PC를 지켜온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다시 한 번 거대한 기회가 찾아온 것 입니다.
창의적인 일에 집중하세요
사무실에 AI가 들어오면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마이크로소프트는 세 가지 방향으로 업무 환경의 변화를 전망했습니다.
첫번째는 '창의력'입니다. 이제 새 업무를 시작할 때 빈 문서를 여는 대신, AI와 대화하면서 아이디어를 찾고 초안을 만들며, 프레젠테이션의 콘셉트를 잡기 시작할 겁니다. AI가 '대신' 해주는 게 아닌 '함께' 일하는 방식이며, 이는 사용자에게 새로운 관점과 통찰력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는 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생각입니다.
MS 365 코파일럿을 통해 엑셀 작업을 하는 모습/사진=MS 행사 영상 캡처 |
그동안의 문서 작업은 인간이 거의 모든 생각을 마친 뒤 마지막으로 입력만 하는 업무로 취급됐습니다. 하지만 AI가 이런 시간만 잡아먹는 지루한 업무들을 대신해주면 직원들은 더 창의적인 일들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며, 이는 높은 성취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 마이크로소프트가 4000명 이상의 직원과 의사결정권자를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자동화 및 AI 도구에 접근한 사람들의 89%는 중요한 일에 시간을 더 할애할 수 있어 더 성취감을 느꼈다고 답했습니다.
같은 시간에 더 빨리, 많이 일 할 수 있게 됩니다
두번째 키워드는 '생산성' 입니다. 최근 업무환경은 점점 더 많은 데이터와 정보로 넘쳐나고 있지만, 실제 업무에 활용해야 하는 부분은 작은 조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를 찾고 정리하는 데 너무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게 문제입니다. AI를 사용하면 우리는 몇 분 안에 이런 중요한 정보들을 찾고 활용할 수 있게 됩니다.
AI 도구는 길고 긴 회의에서 내가 참고해야 할 부분을 정리해주고, 놓친 부분을 찾아주며, 전체 내용을 손쉽게 요약해 줄 것입니다. 이메일도 마찬가지 입니다. 수많은 메일 안에 필요한 내용을 추리고 답장의 초안을 만들며, 스케쥴을 정리해줄 것입니다.
개발자들은 AI를 통해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고, 로우코드로 더 쉽게 앱을 개발할 수 있게 됩니다. 실제 깃허브에서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88%는 AI 기반의 '깃허브 코파일럿'을 사용해 작업을 더 빨리 완료할 수 있었다고 답했고, 74%는 더 만족스러운 작업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답했습니다.
스킬을 배우는 대신 아이디어를 키우세요
마지막 키워드는 '기술 향상' 입니다. 작가는 AI를 통해 글을 더 잘 쓰게 되며, 사무 직원은 워드와 엑셀, 파워포인트를 더 잘 다루게 된다는 얘기입니다. 혹시 모르는 것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물어보면 됩니다.
\'비즈니스 챗\'을 통해 SWOT 분석을 하는 모습/사진=MS 행사 영상 캡처 |
스탠퍼드의 경제학자이자 AI 전문가인 에릭 브린졸프손(Erik Brynjolfsson)은 AI를 글쓰기를 위한 '계산기'라고 표현했습니다. 마치 계산기에 숫자만 입력하면 답을 보여주 듯, 관련 키워드, 문서, 이메일 같은 재료만 입력하고 원하는 것을 요청하면 원하는 글이 나온다는 얘기입니다. AI가 반복적이고 일상적인 작업을 대신해주면, 사람은 더 높은 수준의 작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업무환경에 AI가 더 많이 적용될 수록 사람들은 기술 부족에 제약을 받지 않게 되고, 오직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데만 집중하게 될 것이란 전망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인 및 연구 부사장인 존 프리드먼은 "AI는 모두에게 전에 한 번도 가져본 적 없는 초능력을 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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