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있는 실리콘밸리은행 본점. UPI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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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위기의 유럽 확산 가능성으로 국제 유가가 급락했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가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5.2%(3.72달러) 떨어진 67.6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가 7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12월3일 이후 1년 4개월여만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73달러대로 5% 가까이 떨어졌다.
SVB와 시그니처은행 등 미국 중소 은행들의 도산 사태 이후 유럽 대형은행인 크레디트스위스의 위기설까지 번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크레디트스위스의 최대 주주인 사우디 국립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불안 심리가 증폭됐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권 위기 가능성이 경기침체로 인한 원유 수요 둔화 우려를 불러 온 것으로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글로벌 원유 재고가 지난 1월에 5290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가 하락에 반해 안전 자산인 금 시세는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이날 온스당 20.40달러(1.1%) 오른 1931.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일 이후 6주만에 최고가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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