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판매, 작년 8월 이후 첫 증가세
청년실업률, 6개월 만에 최고
“경제 회복 기반 아직 견고치 않아”
중국 소매 판매와 산업생산 증가율 추이. 단위 %. 노란색:소매판매(1~2월 3.5%)/검은색:산업생산(2.4%). 출처 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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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 중국의 첫 경제지표가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1~2월 소비는 크게 개선됐지만, 산업생산 증가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이날 1~2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의 1.8% 감소에서 증가세로 전환했으며 시장 예상과도 부합했다.
내수 경기를 나타내는 소매판매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이다. 4년 만에 이동 제한 없는 춘제(설)를 맞이하면서, 서비스 소비가 늘었다.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의 10%를 차지하는 음식점 수입은 9.2% 급증했다.
제조업 동향을 반영하는 산업생산은 2.4% 늘었다. 작년 12월(1.3%)보다 개선됐지만, 시장 전망치(2.6%)에는 미치지 못했다. 주요 제품 생산량을 살펴보면 자동차가 14.0%, PC가 21.9% 각각 급감했다. 인프라 건설 동향을 반영하는 건자재 분야에서는 시멘트가 0.6% 줄고, 강재가 3.6% 늘었다.
1~2월 고정자산 투자는 5.5% 증가했다. 12월(5.1%)보다 0.4%포인트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4.5%) 역시 웃돌았다. 그러나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 투자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10%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2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도시실업률은 지난해 12월 5.5%에서 5.6%로 소폭 상승했다. 청년실업률은 18.1%로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경제 지표는 그동안 중국 경제 침체 원인으로 꼽히던 제로 코로나 정책을 정부가 폐지한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성적이다.
중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봉쇄 등 강력한 방역 조치를 고수해오다가 작년 12월 돌연 전략을 바꿨다. 방역 완화로 올해 1월까지 감염이 급증했지만, 예상보다 일찍 정점을 찍었다. 그 덕분에 소비가 살아났다.
공급망 병목 현상도 완화하면서 공장에 활력이 돌기 시작했지만, 아직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위드 코로나’ 원년을 맞은 중국 경제가 올해 5.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세계 수요 감소, 부동산 시장 침체, 지정학적 긴장 증가 등은 여전히 위험 요소로 남아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성명에서 “외부 환경은 훨씬 더 복잡하고, 수요는 충분치 않다. 경제 회복을 위한 기반이 아직 견고하지 않다”며 “시장의 신뢰를 높이고 합리적인 양적 성장을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투데이/변효선 기자 (hsbyun@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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