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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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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우리 가족은 범죄자"…전두환 손자 폭로 파장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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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주장 A씨 가족 범죄 폭로..."검은 돈으로 생활"

주변 지인 실명과 사진 공개한 뒤 마약·성범죄 저질렀다 주장

전재용씨 "아들 많이 아프다...우울증으로 고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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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그들의 죄를 알지 못합니다. 법의 심판이 있을 겁니다."

자신을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라고 주장하는 A씨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내용 중 일부다. 그는 "이제 죗값을 받을 때"라며 부모인 전재용·박상아 부부를 비롯해 일가 전체가 비자금 유용 등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폭로했다. 본인 역시 처벌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A씨는 지난 14일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자신을 전두환의 손자, 전재용의 아들인 전우원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간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던 전 전 대통령 일가 사진과 이름, 사업체 주소 등을 공개한 데 이어 일가 친척들이 전 전 대통령의 유산 상속을 포기했다는 서류까지 공개했다. 자신이 전 전 대통령의 손자라는 점을 설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뉴욕의 한 회계법인에 일하고 있다고 밝힌 A씨는 "저는 이 자리에서 저희 가족이 행하고 있을 범죄 사기행각과 관련해 이를 밝히는 데 도움이 되고자 동영상을 찍게 됐다"며 "저는 제 할아버지가 학살자라고 생각한다. 그는 나라를 지킨 영웅이 아니라 범죄자일 뿐"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족들의 범죄 사실을 잇달아 폭로했다.

A씨가 가장 먼저 지목한 인물은 그의 아버지 전재용씨다. 그는 자신의 아버지가 출처를 알 수 없는 '검은돈'으로 생활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그는 "현재 전재용씨는 미국 시민권자가 되기 위해 한국에서 범죄자가 아니라고 서류 조작을 해 법적 절차를 밟고 있다"며 "법 감시망을 벗어나기 위해 전도사라는 사기 행각을 벌이며 지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자(전재용씨)가 미국에 와서 어디에 숨겨져 있는 비자금을 사용해서 겉으로는 선한 척하고 뒤에 가서 악마의 짓을 못 하도록 여러분이 꼭 도와주시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또 본인 역시 죄인이라고 지칭한 A씨는 "제 죄는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씨는 작은 아버지이자 전 전 대통령의 셋째 아들 전재만씨도 언급했다. A씨는 "(전재만씨는) 현재 캘리포니아 나파밸리에서 와이너리를 운영하고 있다”며 “와이너리는 천문학적인 돈을 가진 자가 아니고서는 들어갈 수 없는 사업 분야다. 검은돈의 냄새가 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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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전 전 대통령 연희동 자택 내부 스크린 공프장이라고 올린 사진. A씨는 사진 속 여성이 전 전 대통령의 아내 이순자씨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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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한 중년 여성이 실내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채를 휘두르는 모습이 담긴 영상도 공개했다. A씨는 "전 전 대통령 연희동 자택 내부에 있는 스크린 골프장"이라며 영상 속 중년 여성은 전 전 대통령의 아내 이순자씨"라고 주장했다.

A씨의 폭로 대상엔 가족뿐만 아니라 주변 지인들도 포함됐다. A씨는 주변 지인들의 실명과 사진, 프로필을 공개한 뒤 이들이 마약을 투약하고 성범죄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A씨 폭로 내용으로 온라인에 파장이 일자 그의 아버지 전재용씨는 조선닷컴에 "우리 아들이 많이 아프다. 우울증으로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들이) 지난주까지 안부 묻고 잘 지냈는데 13일 월요일부터 갑자기 돌변했다"며 "말이 통하지 않았다. 인스타그램에 쓴 글도 막을 수가 없었다. 피해를 본 지인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A씨는 인스타그램에 가족들이 자신을 '정신질환자'로 몰아갈 것을 우려해 정신과 치료 기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작년 1월부터 우울증과 ADHD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병원에 오랫동안 입원했다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진단이) 나왔다. 지금 몇 달간 일을 잘 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주경제=홍승완 기자 veryhong@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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