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미얀마군의 공습으로 파괴된 미얀마 카친주 아웅 바 레이 마을의 한 건물. /AP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얀마군이 저항 세력과의 주요 접전 지역에서 지난 2개월 동안 하루에 한 번꼴로 전투기를 동원한 공습을 가하고 있다.
14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미얀마 북서부 친주(州) 주요 도시에서 지난 2개월 동안 60여 회의 공습이 있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친주인권조직(CHRO)은 이 같이 밝히며 주도(州都)인 하카에도 폭탄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미얀마 중동부 카야주에도 지난 2년간 미얀마군의 공습이 180여 회에 이르렀다. 이 지역들은 민주 진영의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의 관할하에 있는 곳이다. 앞서 유엔인권고등판무관실(OHCHR)은 미얀마군의 공습이 2021년 125회에서 작년에는 301회로 늘었다고 밝혔다.
통합단결발전당(USDP)의 참패로 끝난 2020년 총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이듬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미얀마 군부는 이를 반대하는 세력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특히 지상군 접근이 어려운 지역엔 전투기를 띄워 무차별 공격을 퍼붓고 있다. NUG 산하 카야주 내무부 장관인 쿠 느웨 레는 “공습은 민간인과 저항군을 가리지 않고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앰네스티 등 인권단체는 미얀마군에 항공유를 판매하는 회사에 대한 제재를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있다.
이날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얀마군은 지난 11일 동부 샨주의 한 마을을 공격해 승려를 포함해 민간인 30여 명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미얀마군은 언덕에서 포격을 가했고, 전투기로 무차별 공습을 퍼부었다. NUG는 미얀마군이 물러난 12일 마을 수도원에서 승려 3명, 어린이 2명을 포함해 수십구의 민간인 시신을 발견했다.
미얀마군은 이달 초에는 중부 사가잉 지역 마을을 습격해 주민 17명을 살해했다. 민주 진영이 군부의 민간인 대량 학살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가운데 군부는 이를 부인하며 사망자들은 모두 무장단체 소속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현재까지 미얀마군에 의해 살해된 민간인은 3000명을 넘었고, 2만여 명이 체포·구금됐다.
[장민석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