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패스트트랙' 사태 해결 모색해달라"…투표 조작·울산 땅 등 얘기 안 나와
金 "尹정부 성공·총선 승리 공감하면 큰 틀에서 민주당 인사도 대통합 대상"
김기현·황교안 오찬 회동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김철선 기자 = 국민의힘 김기현 신임 대표가 14일 전당대회 당권 경쟁자였던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대표와 만나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협력 등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김 대표는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황 전 대표와 오찬 회동을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아주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면서 "당이 어떻게 잘하면 내년 총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에 대해 말했고, 황 전 대표가 적극적으로 도와줄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당대회 이후 당내 결속을 목표로 당권 경쟁자들과 연일 회동하고 있다. 전날(13일) 안철수 의원을 만나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눴고, 천하람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과의 만남 일정도 조율 중이다.
회동에 배석한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두 사람이)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함께 가자고 말했다"면서 "황 전 대표가 공안검사 출신이라서 민노총 간첩 침투 사건에 대해 우려를 많이 표했고 사회 전반에 관해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황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당과 나라를 살릴 수 있는 협력의 틀을 만들어보자는 논의가 있었다"면서 민생·가치 중심 정당, 정치 개혁 등을 제안했고 김 대표도 이에 공감했다고 전했다.
특히, 자신이 대표 시절이던 2019년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선거법·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 대치 및 물리적 충돌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무더기 기소된 이른바 '패스트트랙 사태'와 관련, "여야 간 같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에 해결책을 모색해줬으면 좋겠다고 (김 대표에게) 당부했다"고 황 전 대표는 말했다.
그는 전당대회 막판 '대여 투쟁'을 언급한 것에 대해선 "당 대표가 새로 세워졌으니 당 대표를 중심으로 정상화되고 당이 다시 일어나는 게 필요할 것"이라면서 "다음 만날 때는 당직 제안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건 그때 가서 (수락 여부를)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황 전 대표가 최근 제기한 전당대회 모바일 투표 조작 의혹이나 전당대회 당시 불거진 김 대표의 '울산 땅' 의혹 등의 얘기는 이날 회동에서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김 대표는 '연포탕'(연대·포용·탕평)을 위해 이준석 전 대표 측 인사를 발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특정인을 넣으면 연포탕이냐, 거꾸로 질문하고 싶은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윤석열 정부 성공을 바라고 국민의힘 보수정권이 내년 총선과 이어지는 지방선거,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하는 데 공감하는 분이라면 심지어 민주당 인사라고 하더라도 큰 틀에서 대통합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gee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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