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사진|넷플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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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다.
배우 송혜교의 복수극 ‘더 글로리’ 파트2가 글로벌 승승장구를 시작했다. 하지만 남다른 미쟝센을 선보인 감독이 과거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머쓱해졌다.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12일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2위에 올랐다. 전날 3위에 올랐던 ‘더 글로리’는 최상위권에서도 단 하루 만에 순위 상승을 이뤄내며 글로벌 흥행을 입증했다.
특히 ‘더 글로리’는 전날 26개국에서 1위에 올랐는데, 이날은 총 35개국에서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같은 날 기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1위는 ‘너의 모든 것’이 차지했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지난 10일 파트2 9~16회가 전세계에 공개됐다.
김은숙 작가의 탄탄한 극본과 안길호 감독의 세련된 연출, 첫 장르물에 도전한 송혜교의 낯선 얼굴, 빌런 5인 임지연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TV(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하는 등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다.
이번에 공개된 파트2에서는 지옥 같은 18년을 보낸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송혜교)의 서늘하고 처절한 복수가 완성되며 호평이 쏟아졌는데 공개와 동시에 안길호 감독의 학폭 의혹이 제기돼 파장이 인 데 이어, 감독이 학폭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 분위기가 애매해졌다.
‘더 글로리’ 안길호 감독. 사진|스타투데이DB |
안길호 감독의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지평의 김문희 변호사는 12일 “안길호 감독은 96년 필리핀 유학 당시 교제를 시작한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여자친구가 본인으로 인해 학교에서 놀림거리가 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 타인에게 지우지 못할 상처를 줬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일을 통해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마음속 깊이 용서를 구한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직접 뵙거나 유선을 통해서라도 사죄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좋지 않은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송구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국에 사는 한인들의 커뮤니티 ‘헤이코리안’에 ‘더 글로리 드라마 PD 학폭 가해자’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돼 논란이 일었다.
글쓴이 A씨는 “1996년 필리핀 유학 시절에 있었던 일”이라며 당시 고3이었던 안 PD가 동급생인 여자아이와 교제를 시작하며 그의 존재를 알게 됐다고 했다. A씨는 친구들은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 3학년과 사귀는 것을 두고 안 PD의 여자친구를 놀렸고, 그걸 알게 된 안 PD가 대표로 2명을 불러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안 PD는 당초 학폭 의혹에 대해 필리핀에서 1년여간 유학을 한 것은 맞지만 한인 학생들과 물리적인 충돌에 엮였던 적은 없다며 부인했으나, 결국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온라인 상에는 안 PD가 학폭을 행사하기 전 A씨 등 일행의 놀림이 청소년들이 받아들이기에 부적절했었다며 안 PD의 심정을 이해한다는 반응도 존재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싸늘하다. 학폭에 경종을 울리는 스토리 작품의 감독이 작품의 연출을 맡았다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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