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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이후 최근 글로벌하게 인기를 끈 K 콘텐츠는 바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피지컬: 100'이다. '피지컬: 100'은 국내 최상의 신체조건을 가진 100명의 남녀 참가자가 3억원의 상금을 걸고 최고의 몸을 가려내는 서바이벌 게임이다.
'피지컬: 100'은 지난달 24일 처음 공개돼 2월 둘째 주와 셋째 주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했다. 대본이 없는 리얼리티 쇼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인기 순위에서 1 위를 기록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피지컬: 100'의 성공 이후, 외신들은 일제히 한국 리얼리티 쇼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국 BBC는 지난달 27일 '피지컬 100: K-리얼리티 쇼는 한국의 다음 문화 트렌드인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다. BBC는 "K-팝과 K-드라마의 인기를 감안했을 때 한국 리얼리티 쇼의 성공은 예상 가능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 그렇지 않았다. 리얼리티쇼는 한국에서 지난 몇 년간 해외에서 눈에 띄지 못했다"면서 "거대 스트리밍 플랫폼이 한국 리얼리티 TV쇼의 세계적 흥행 가능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도 지난달 24일 '리얼리티 TV가 한국 콘텐츠의 차세대 글로벌 트렌드가 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예능의 글로벌 인기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아랩에미리트(UAE) 언론들도 최근 한국 예능이 전 세계에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며 향후 콘텐츠 시장을 장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또 해외 방송 전문가들은 "한국 영화 '기생충'과 시리즈물 '오징어 게임'의 열풍 및 각종 수상에 이어 양질의 한국 리얼리티 쇼가 다음 행보를 이을 것으로 예상한다"고도 전했다.
그간 한국 음악과 영화, 드라마가 글로벌한 인기를 끈 것과 달리 예능의 세계화는 쉽지 않아 보였다. 문화적 차이와 언어의 장벽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넷플릭스 전체 사용자 중 60%는 한국 콘텐츠를 시청한 경험이 있을 만큼, K-콘텐츠가 접하기 쉬워졌고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익숙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한국 예능의 글로벌 인기에 대해 "한국 예능들이 소재가 독특하고, 오랜 세월 수준 높은 한국 시청자의 눈을 맞추기 위해 만들어져 왔다. 한국 영화, 드라마 제작자들이 한국 시청자들 만족시키기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듯이, 예능 역시 한국 시청자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재밌게 만들다 보니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해온 넷플릭스 측은 지난해 7월 '한국 예능 상견례' 행사를 열고 "올해 예능 부분에 있어서 많은 투자를 하고 있고 내년에 더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 풍요로워질 콘텐츠 제작 환경 속에서 더 다양한 한국 예능들이 글로벌 안방극장을 사로 잡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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