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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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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가상통화 전문은행 청산 선언···비트코인 약 1달만에 2만2000달러 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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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가상통화 비트코인 이미지.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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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 우려가 제기됐던 미국 가상통화 전문은행 실버게이트가 청산 선언했다. 비트코인은 하락하며 2만2000달러 선이 붕괴됐다.

8일(현지시간) 실버게이트의 모회사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은행 부문의 영업을 중단하고 청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실버게이트 캐피털은 “최근 산업과 규제 발전에 비춰 은행 운영의 질서 있는 중단과 자발적인 청산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버게이트는 가상통화 회사 간 자금의 이체를 실시간 용이하게 하는 결제 네트워크와 가상통화를 달러로 환전해주는 ‘SEN’ 시스템을 운영하는 등 가상통화 시장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은행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시그너처 은행과 함께 가상통화 거래를 담당하는 주요 은행으로 자산은 110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버게이트는 지난 2일 규제당국에 제출해야 할 2022년 연례 사업보고서 제출을 기한 내 하지 못 해 연기하면서 경영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주요 거래처였던 가상통화 거래소 FTX가 지난해 11월 파산보호를 신청하면서 예금 대란에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베이스, 크립토닷컴, 제미니 등 미국 가상통화 거래소와 스테이블 코인 기업 등이 즉시 거래를 중단하며 불안이 확산됐다.

가상통화 거래소 인디펜던트 리저브의 존 토로 거래책임자는 “실버게이트는 가상통화 산업을 위한 주요 달러 뱅킹 제공업체 중 하나”라며 “유동성 우려는 시장 상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8일 실버게이트의 모회사 실버게이트 캐피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42% 급락해 2.83달러(3723원)를 나타냈다.

9일 오전 11시20분 현재 비트코인도 전날보다 약 2% 하락한 2만1752달러에 거래 중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 이어 실버게이트 청산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이 2만2000달러 아래로 내린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비트코인 하락세에 일조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증언에서 “오는 3월 FOMC에서 금리인상 폭이 결정된 것은 없으며 추후 경제 지표를 보고 금리인상폭을 결정할 것”이라며 “데이터 전체가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면 우리는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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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한 비트코인 시세. 코인마켓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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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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