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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결선行 실패'...대권 도전·총선 공천 '험로'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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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머니투데이

(고양=뉴스1) 유승관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개표 결과가 발표된 후 안철수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3.3.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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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민의힘 새 사령탑을 뽑는 전당대회가 8일 김기현 신임 대표의 1차 과반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2위로 낙선한 안철수 후보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윤석열 대통령 측을 상대로 갈지자(之) 행보를 보인 끝에 받아든 성적표다. 선거기간 내내 뚜렷한 색깔도, 기대 만큼의 득표력도 보여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권 가도 뿐 아니라 내년 총선 공천조차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8일 전당대회 개표 결과 안 의원은 지난 4일부터 나흘간 진행된 당대표 선거에서 23.37%의 득표율을 얻어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 대표가 과반 득표에 성공하면서 당초 안 의원이 노렸던 결선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초 안 의원은 시스템 공천, 정책 정당 변모 등 당 개혁을 이끌며 내년 총선 압승을 이뤄내겠다고 공약했다. 본인은 부정했지만, 당대표로 이룬 성과를 토대로 차기 대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이번 당대표 선거 패배로 이 같은 구상에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안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후보 단일화로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이번 선거전에서도 한때 여론조사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분위기를 탔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오락가락하는 행보를 보이며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안보관 등 정체성 논란과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라는 표현에 불쾌감을 표출한 친윤계와의 갈등 등의 국면에서도 뚜렷한 색깔을 보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더해 선거 막판 '대통령실 개입 의혹'과 관련해 대통령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등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친윤(親윤석열) 그룹이나 대통령실과의 동행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친윤 그룹과 각을 세웠던 만큼 사실상 윤 대통령의 친정체제로 구축된 국민의힘 지도부 아래에서 차기 대권은커녕 내년 총선 공천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안 의원이 탈당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독자적인 정치세력화를 노릴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안 의원 입장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로 내분에 휩싸여 있는 만큼 제3당을 통해 내년 총선에서 상당한 성과를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실제로 전날 황교안 전 대표와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은 경선 불복 가능성을 비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울산 땅 투기 의혹과 대통령실 행정관 선거개입 의혹은 전당대회가 끝난 후라도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며 "이 두 사건은 우리 당의 도덕성과 윤석열 정부의 공정성에 직결된 문제"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번이 최후통첩이다. 오늘 바로 사퇴하라"며 "만약 사퇴하지 않으면 경선과정에서 일어난 불법선거에 대해 모든 증거들을 가지고 (황 후보와) 함께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김 대표측에선 "경선불복을 하겠다는 말인가"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안 의원은 전당대회 직후 본인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을 통해선 "당의 화합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그는 "당원들의 선택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전당대회가 국민의 관심을 끌도록 함께 경쟁해준 황교안·천하람 두 분께도 감사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에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은 저를 끝까지 지지해주신 당원들께 정말로 감사드린다"며 "그 응원이 헛되지 않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동훈 기자 mdh52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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