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대표는 8일 당대표 수락연설에서 “당원 동지 여러분과 한몸이 돼서 민생을 살려내 내년 총선 승리를 반드시 이끌어내겠다”며 “하나로 똘똘 뭉쳐 내년 총선 압승을 이루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후보와 같은 뛰어난 우리의 지도자들을 잘 모시고 연대와 포용과 탕평의 ‘연포탕 대통합 국민의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과 김기현 당대표가 8일 오후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공동취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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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12분쯤 자신이 과반 득표로 당선했다는 발표가 나오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두 팔을 힘차게 들어 올렸다. 수락연설을 위해 연단에 선 김 대표는 “제 인생에 가장 떨리고 벅찬 시간”이라며 “당원 동지 여러분께 감사의 큰절 한 번 올리겠다”고 운을 뗐다. 김 대표는 구두를 벗고 무대 앞으로 나와 경기 고양 킨텍스에 모인 1만여명의 당원을 향해 절을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이번 전당대회에서 낙선한 당대표 후보자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우리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 우리의 당내 경선 과정은 끝이 났다”며 “우리는 오직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한다. 그 목표는 첫째도 민생이고 둘째도 민생이고 그리고 셋째도 오로지 민생”이라고 말했다. 당원들은 김 대표의 이름을 연신 연호하며 연설에 호응했다.
김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당이 물가, 부동산, 일자리 등 민생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집중하고 윤석열정부가 추진하는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국민들이 윤 정부를 탄생시켜주시고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바로 딱 한 가지, 민생”이라며 “오로지 민생을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여일하게 챙겨나가는 정당, 그래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유능한 정당, 일하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헌신과 희생을 각오하고 있다”라며 “희생하고 섬기는 대표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김 대표는 정진석 전 비상대책위원장으로부터 당기를 인계받고 좌우로 네 차례 힘차게 흔들었다.
김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개표 결과가 발표된 후 안철수 후보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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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전당대회 폐회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당대표 후보) 네 명이 경합하는 과정에서 1차에서 과반을 얻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라며 “후위 주자 세 명이 집중적으로 1위 주자에 대한 공세 펼쳤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52.93%의 득표율과 관련해 “그 뜻 잘 받들어서 확고한 리더십 바탕으로 당을 대통합하고 원팀 만들어서 내년 총선 압승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경선 과정에서 도마에 오른 ‘울산 KTX 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김 대표는 “재탕, 삼탕도 아니고 구탕, 십탕까지 간 상황”이라며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얼마든지 더 조사하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야 관계에 대해선 여론의 지지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장악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여당이 갖고 있는 힘은 국민 여론”이라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개혁 방향, 민생 살리기 방향이 옳다고 인식되면 그게 여론이 돼서 우리를 뒷받침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만나겠다고 했다.
‘당직에 친윤(친윤석열) 의원들이 포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연대, 포용, 탕평이라는 기본적 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며 “인물 등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실력”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판사 출신의 울산 지역 4선 국회의원으로 지난 대선 기간 원내대표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정권교체를 도왔다. 정책위원회 의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당 요직을 두루 맡았고 제6대 울산시장(2014~2018년)을 지내며 행정 경험까지 겸비했다.
그가 2018년 지방선거 재선 도전을 앞두고 불거진 문재인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의혹’이 계기가 돼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25)을 통과해 부산지법 울산지원 판사 등을 지냈다.
고양=김병관·유지혜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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