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채연 기자] 현실을 제대로 반영한 하이퍼리얼리즘 코미디가 각광받고 있다.
최근 코미디 프로그램과 유튜브를 통해 본캐보다 부캐가 더 주목받으면서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코미디라고 믿을 수 없는 ‘하이퍼 리얼리즘 코미디’가 뜨고 있다.
현실을 풍자하고 해학하는 코미디는 과거부터 큰 사랑을 받았지만,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통해 인기를 끈 것은 ‘피식대학’ 한사랑산악회였다. 5호선 몇번 출구로 자신의 나이를 설명하고, 등산복을 입은 이들은 산을 타면서 자식 걱정부터 세상 오지랖을 부리며 현실 중년들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해 웃음을 안겼다.
이러한 ‘피식대학’의 부캐 등장은 끝없이 이어져 신도시 인싸맘 ‘서준맘’까지 확대됐다. ’05 이즈 백’부터 ’05 이즈 히어’로 연장되며, 배용남과 결혼한 뒤 아들 서준을 두고 있는 류인나는 신도시에 살며 해당 동네의 이슈를 모두 파악하는 모습으로 맘카페에서 큰 공감을 얻었다.
‘서준맘’은 결혼 전 속눈썹 연장, 네일아트 직종에서 일했기 때문에 이를 연기하는 류인나는 속눈썹도 직접 붙이고, 매번 네일아트를 하는 등 겉모습부터 ‘~잖아’라며 설명하는 말투와 손짓, 표정 등으로 신도시 엄마들을 그대로 묘사했다. 수도권 신도시 엄마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표현하며 많은 시청자들이 “아는 언니같다”, “진짜 ㅇㅇ신도시 가면 저런 엄마들이 있다”고 공감하기도.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이 부캐로 인기를 끌고 있다면, ‘숏박스’는 10분 가량의 영상에 현실감 넘치는 콘텐츠로 조회수를 높이고 있다. ‘장기연애’에서는 장기 연애 중인 커플의 리얼한 모습을 소소하게 담아 많은 공감을 이끌었으며, ‘찐남매’에서도 현실 남매의 느낌을 그대로 표현하며 현실을 그대로 고증했다.
한사랑 산악회, 서준맘이 현실 속의 인물을 고증하며 인물간의 티키타카로 사랑받고 있다면 ‘사내뷰공업’은 현실 경험을 살린 아르바이트 영상부터 학창시절 학교에서 본듯한 빌런 학생의 모습까지 묘사하며 공감을 얻고 있다
프랜차이즈 매장을 비롯해 옷가게, 콘서트 보조 알바, 매표소 알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겪었을 법한 일화를 짧게 묘사하며 인기를 끌었던 사내뷰공업은 4차원 컨셉을 잡고 귀여운 척을 하는 김민지부터 금수저 신지유, 애니 오타쿠 황한솔 등을 공개하며 여러 부캐를 생성했다.
여기에 1996년생 일진 황은정으로 변신해 당시 유행했던 비비크림, 틴트, 립밤 등으로 그때 그시절 추억을 이끄는 것은 물론 ‘다큐 황은정’이라는 영상을 통해 남자친구와 투투(22일)를 챙기며 친하지 않는 친구들에게 롤링페이퍼를 작성해달라고 하는 모습, 선생님과 두발 검사로 갈등을 보이는 모습으로 그 당시 일진의 모습을 그대로 표현했다.
이러한 현실감 넘치는 코미디는 유튜브에서만 있는 것은 아니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서는 주현영을 필두로 한 ‘인턴기자’, ‘주기자가 간다’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만한 사회초년생의 압박감을 표현한 연기부터 성장한 주기자가 정치인을 상대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거침없이 하는 모습에 큰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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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MZ오피스’를 통해 MZ세대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뒤 이뤄지는 현실감 넘치는 회사 생활 이야기를 담았다. 사무실에서 브이로그를 촬영하는 직원, 에어팟을 끼고 일해 소통할 수 없는 직원 등을 빌런으로 묘사하면서 현실 회사원들에게 큰 공감을 받았다.
이처럼 최근 코미디 프로그램의 유행은 현실을 그대로 고증하며, 새로운 부캐를 만들어내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진짜보다 더 진짜같은 모습으로 과거의 한편을 돌이켜보게 하고, 또 어디서 만난 사람들 같이 느껴지게 하는 모습에 공감대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즌제를 통해 그때그때 현실을 제대로 반영해 외면받지 않았고, 오히려 시즌제를 거듭할수록 시청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 OTT 플랫폼을 통해 제약없이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던 점도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cykim@osen.co.kr
[사진] 쿠팡플레이,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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