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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싱으로 한국에 기여하고파"…우크라이나 복싱 유망주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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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피해 우리나라 온 우크라이나 10대 복싱선수 '옘 아나톨리'

김해 지역사회, 특별귀화 추진

연합뉴스

홍태용 김해시장과 옘 아나톨리 선수(오른쪽)
[김해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해=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김해건설공고 3학년 옘 아나톨리(18)는 우크라이나 복싱 유망주였다.

그는 2019년 유럽 주니어 국제대회 은메달, 2019·2020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 우승, 2021년 우크라이나 주니어 선수권대회 은메달 등을 수상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옘 아나톨리는 전쟁을 피해 지난해 3월 부모가 있는 우리나라에 입국했다.

그의 부모는 2021년께 취업비자로 우리나라에 들어와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 살고 있다.

김해건설공고에 입학한 그는 김해복싱체육관과 인연이 닿아 복싱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해 6월부터 김해시복싱협회 지원을 받아 김해시체육회 복싱단과 합동훈련을 한다.

고려인 아버지와 우크라이나 어머니를 둔 그는 국적이 우크라이나다.

우리나라 국적자를 대상으로 한 국내 대회 출전이 막혀 있고, 국내 복싱 단체 소속도 힘들다.

경남복싱협회, 김해시복싱협회, 김해복싱체육관, 김해글로벌청소년센터, 김해건설공고 등 후원 기관들은 스포츠 분야 '우수 인재' 특별귀화를 통해 옘 아나톨리가 복싱을 이어나가게 하고자 한다.

특별귀화는 부모 중 한 명이 대한민국 국민이거나 우리나라에 특별한 공로가 있는 사람, 과학·경제·문화·체육 등 분야에서 매우 우수한 능력이 있어 대한민국 국익에 기여할 것으로 인정되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다.

일반 귀화와 비교해 절차가 간소하고 짧은 기간에 귀화가 가능하다.

옘 아나톨리와 그의 부모 역시, 복싱을 계속하고자 특별귀화를 바란다.

옘 아나톨리는 "많은 분이 자기 일처럼 신경 써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제가 잘 할 수 있는 복싱으로 한국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해시는 옘 아나톨리의 특별귀화를 지원하고자 지난달 23일 스포츠 분야 '우수 인재'로서 특별귀화 추천서를 발급했다.

홍태용 김해시장은 "타국에서 적응이 쉽지 않을 텐데 학업을 병행하며 꿈을 이루고자 하는 모습이 대견하다"며 "하루빨리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해 세계적인 복싱선수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후원 기관·단체들은 조만간 법무부에 옘 아나톨리 특별귀화 신청서를 낼 예정이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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