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엔터와 7일 공개매수 시작” 선언
카카오 사옥.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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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사채와 신주 인수를 통해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지분을 확보하려다 법적 제동이 걸렸던 카카오가 7일 에스엠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했다.
카카오는 7일 자회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함께 에스엠 지분 공개매수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에스엠 지분을 주당 15만원에 공개매수하는 방식으로 35%의 지분을 추가 취득할 계획이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에스엠 지분 4.9%를 갖고 있다. 계획대로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카카오 쪽의 에스엠 지분은 최대 39.9%까지 높아지며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법정에서 지분 인수의 ‘의도’를 의심받았던 만큼 카카오는 이번 지분 공개매수의 의미를 길게 설명했다. 카카오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3사는 거대 글로벌 엔터기업들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함께 성장하기 위해 서로가 최적의 파트너라고 판단해 전략적 사업 협력을 체결했으나 현재 해당 사업 협력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이 파트너십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카카오는 에스엠 지분 공개매수를 선언하며 “에스엠의 자율적이고 독립적인 운영을 보장한다”는 약속도 내놨다. 카카오는 “최대주주가 된 이후에도 에스엠의 오리지널리티를 존중하고, 독립적 운영을 보장할 계획”이라며 “수평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양사가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며 글로벌 위상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동부지법 민사합의21부(김유성 수석부장판사)는 지난 3일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의 유상증자 및 전환사채 발행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지난달 에스엠 경영진이 신주와 전환사채를 발행해 카카오가 에스엠 지분 9.05%를 확보하게 하기로 한 계약에 대해 제동을 건 것이다. 당시 재판부는 “긴급한 자금 조달 및 사업 확장, 전략적 제휴 등 경영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에스엠이 기존 주주의 신주인수권 등을 배제하고 카카오에 신주 및 전환사채를 배정·발행할 필요가 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사업 협력을 위해서”라고만 지분 인수 목적을 밝혀온 카카오는 이번 공개매수 선언으로 이수만 전 총괄의 지분을 인수한 하이브와의 ‘에스엠 인수전’ 윤곽을 분명히 하게 됐다. 카카오보다 먼저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에 나섰던 하이브는 지난 1일까지 목표치인 25%에 크게 못미치는 0.98%의 지분을 매수하는데 그쳤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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