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얼굴로 한국男에 접근"…'로맨스스캠'에 사진 도용당한 미군

[머니투데이 류원혜 기자]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로맨스 스캠에 사진을 도용당한 피해자가 주의를 당부했다.

6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한국계 미국인 20대 여성이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현재 미군이라고 밝힌 의뢰인은 "어릴 때부터 꿈이 군인이었다. 6년 차 하사다. 지금은 주한 미군 평택기지로 발령받아서 한국 생활 1개월 차"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의뢰인은 로맨스 스캠에 사진을 도용당했다며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제 사진을 도용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사칭 계정만 100개가 넘는다"고 토로했다.

'로맨스 스캠'은 연애를 뜻하는 '로맨스'와 신용 사기를 뜻하는 '스캠'의 합성어다. SNS 등을 통해 이성에게 접근해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호감을 표시한 뒤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을 뜻한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의뢰인은 "제 사진으로 파병 군인이라 밝히고 꾸준히 연락하다가 '돈 보내주면 한국에 가서 너랑 살게'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계 미군 선배 중에서도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다. 피해자들이 '네 사진으로속은 거니까 네가 책임져'라고 하더라"며 "한 번은 가족, 지인과 찍은 사진도 도용해서 신고한다고 했더니 돈을 달라고 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서장훈이 SNS를 하지 말라고 하자 의뢰인은 "그래서 계정을 비공개로 했는데, 이미 도용한 사진들을 써서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은 사진에 워터마크를 넣어서 도용하지 않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피해자는 대부분 한국 남성이며 연령대는 청년부터 장년까지 다양하다고. 이수근은 "미군에 대한 추억이 있는 사람이면 당할 수 있다. 내 첫 초콜릿도 미군이 준 거다. 고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장훈은 로맨스 스캠을 당하지 않도록 주의하라면서 "외로워서 가볍게 대화를 주고 받을 수는 있어도 돈은 보내지 마라. 그 사람들은 조직적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뢰인은 "저는 데이팅 앱(애플리케이션)을 쓴 적도, 쓸 계획도 없다. 제 사진이 있는 계정에서 금전적 요구를 한다면 절대 믿지 마셔라"라고 당부했다.

류원혜 기자 hoopooh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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