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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이슈 물가와 GDP

편의점 VS 대형마트 “고물가 시대 유통강자는 과연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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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계란·세제 등 ‘대용량 초특가’ 전면전

편의점 ‘대형마트=가격·대용량’ 공식 깬다

대형마트, 30년 상품개발 노하우 총집결

대형 마트와 편의점의 가격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코로나 19 장기화와 거리두기 일상화에 ‘신흥 유통강자’로 떠오른 편의점들이 삼겹살과 계란 등 신선식품은 물론 대용량 샴푸와 세제 등 생활용품까지 초특가에 판매하며 대형마트와 정면 승부를 펼치고 있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고물가·고금리 시대에 편의점들이 반값 할인은 물론‘1+1’ 등 초특가로 대형마트를 위협하고 있다. 주로 1인 가구를 겨냥해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소용랑 제품을 판매하던 편의점이 ‘대형마트=대용량·가격 할인’이라는 공식을 깨고 있다. 대형마트는 상품개발 노하우를 무기로 편의점의 최저가 경쟁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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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대형마트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진 곳은 이마트24다. 이마트24는 시중 최저가를 목표로 파격할인 행사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자 3월에도 초특가 행사를 이어간다. 최근 3개월간 매출을 확인한 결과 전년에 비해 장기간 보관이 용이한 대용량 세제(58%), 휴지(46%), 치약(41%)의 판매량 증가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이번 달에는 대용량 세탁세제, 주방세제, 롤휴지 등 60여 종을 1+1, 2+1 행사가에 선보인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최근 계란 한판, 쌀 10㎏, 삼겹살, 롤티슈(24개) 등을 업계 최저가에 팔았는데 반응이 뜨거웠다”면서 “실생활에 필요한 생필품과 먹거리 등을 대용량으로 알뜰하게 구입할 수 있도록 추가로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은 3월 한 달간 실생활 인기상품을 싸게 파는 ‘굿민 세일’을 시작했다. 굿민 세일은 고물가시대 세븐일레븐이 론칭한 프로젝트로 이 달에는 음료, 주류, 아이스크림 등은 물론 세제, 생리대 등을 1+1, 2+1, 최대 40% 할인하는 등 80여 종을 싸게 판다. 세븐일레븐은 올 들어 3월까지 세제, 생리대, 티슈 등 생필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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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일레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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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는 매달 20일부터 말일까지 맥주와 스낵, 아이스크림, 계란, 과일 등 생활밀접 상품 71종을 덤(1+1, 2+1) 증정 행사와 초특가 행사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3월에는 아예 한 달간 대용량 위생·헤어·바디용품, 화장지(30롤) 등 200여 개 상품을 1+1에 파는 행사를 진행 중이다. CU도 3월 한 달간 대용량 생필품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세제, 샴푸, 바디워시, 섬유유연제 등 16종 상품을 특별 기획해 3~4인 가구도 넉넉히 쓸 수 있도록 준비했다.

대형마트들은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이마트는 최근 물가안정 브랜드 ‘더리미티드’를 론칭하고 신선식품, 가공식품, 일상용품 등을 매분기마다 정상가 대비 최대 50% 싸게 판다. 1차로 이달 말까지 내놓는 백색란 30구(5480원), 네덜란드산 대패 삼겹살 1㎏(9980원)등은 일찌감치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고 특히 CJ햇반 아산 맑은 쌀밥(10입)은 2달치 판매량인 6만3000여개를 출시 2주만에 완판, ‘훈제 삼겹살’도 3개월 물량을 보름 만에 팔아치워 추가로 3만여 팩을 조달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평소 대비 최대 5배까지 물량을 추가 매입해 ‘더 리미티드’ 상품 가격을 낮췄다”면서 “고물가 시대 30년 상품 개발 역량을 총집결해 고객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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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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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는 오는 15일까지 창립 기념 단독 슈퍼세일 ‘홈플런’을 펼친다. 이번 행사에서는 돼지고기·계란 등 신선식품부터 프라이팬까지 싸게 판다. 100g당 2790원이던 ‘일품포크 돼지목심’은 50% 할인한 1390원에, 즉석식품과 샴푸 등은 1+1에 내놓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편의점들이 대용량 초특가 행사를 앞세워 대형마트의 ‘밥그릇’을 공개적으로 넘보고 있다”면서 “대형마트들은 최저가 경쟁은 물론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짜느라 고심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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