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부터 교회, 찰스 3세 사유지에까지 마련
1월 물가상승률 10%대, 가구 에너지 비용 전년비 2배
“푸드뱅크처럼 영구화 조짐”
영국 워릭셔주가 운영하는 웜 허브에 시민들이 모여 있다. 출처 워릭셔주 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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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대란을 겪는 영국에서 최근 따뜻한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AP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웜 허브(Warm Hubs)’라는 이름의 공간은 사람들이 커피를 마시고 회의를 하고, 글을 쓰는 등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곳을 의미한다. 와이파이나 어린이용 장난감을 제공하는 곳들도 있다.
지난겨울 영국에서만 약 1만3000곳이 만들어졌고, 대부분 도서관과 교회, 지역센터 등 다중이용시설에 자리 잡고 있다. 심지어 극단이 운영하는 극장이나 찰스 3세 국왕의 시골 사유지에도 웜 허브를 찾아볼 수 있다. 운영 비용은 대개 자선단체나 지방자치단체, 정부 등이 함께 부담하고 있다.
AP는 식량과 에너지 가격 급등에 시민들이 난방 온도를 낮추고 음식을 데우기 위한 온도조절장치를 끄는 일이 많아지면서 웜 허브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인플레이션율은 1월 10.1%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정점을 찍은 뒤 매달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무엇보다 영국 가구의 평균 에너지 비용은 전년 대비 2배에 달한다. 영국 정부는 ‘국가 비상상황’을 선포하고 내달 1일 전기요금 상한선을 추가로 20% 올리기로 했다.
또 영국 통계청 설문에 따르면 성인 62%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천연가스나 전기 사용을 줄이고 있으며, 가구의 4분의 1은 정기적으로 생필품을 살 돈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AP는 “웜 허브는 현재 영국에서 2500개에 이르는 푸드뱅크와 마찬가지로 영구적으로 운영될 조짐을 보인다”며 “우선 30곳이 영구 운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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