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없어서 못판다”…日사케·위스키 ‘NO재팬’ 뚫고 인기 빠르게 회복

매일경제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원문보기

“없어서 못판다”…日사케·위스키 ‘NO재팬’ 뚫고 인기 빠르게 회복

서울맑음 / -3.9 °
일본산 사케와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사진은 지난 1월 6일 서울 용산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위스키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일본산 사케와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사진은 지난 1월 6일 서울 용산 이마트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위스키를 구매하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일본산 주류를 찾는 국내 소비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2019년 일본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노재팬(NO재팬) 운동으로 일본산 주류 제품 판매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최근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일본 술 구입율이 높아지고 있다.

4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지자케씨와이코리아는 슬램덩크 극장판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1월 재고가 소진돼 판매가 중단된 일명 정대만 사케 ‘미이노고토부키 쥰마이긴죠’ 제품의 판매를 재개했다.

후쿠오카현의 미이노고토부키 양조장에서 제조된 정대만 사케는 정대만 캐릭터의 등번호 14를 병 외관에 표기했고 알코올 도수를 14도로 맞춘 제품이다. 제품 출시일도 슬램덩크 속 정대만의 생일인 5월 22일로 맞췄다.

일본산 주류 인기를 이끄는 주종은 사케와 위스키다. 산토리 가쿠빈, 야마자키, 히비키 등 일본산 위스키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주류업계에서는 일본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는 등 과거 노재팬 바람이 불던 시절과는 달라진 소비 패턴을 감안할 때 사케와 위스키뿐만 아니라 맥주 판매율도 노재팬 운동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조심스레 기대하는 눈치다.

MZ세대 사이에서는 위스키에 토닉워터를 섞어 마시는 하이볼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폭증으로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자 산토리 가쿠빈, 야마자키, 히비키 등 일본 위스키 브랜드는 없어서 구하는 못하는 상황이 됐다.


국내에서도 일본 위스키 입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구매하기 위한 고객들이 몰리며 오픈런이 발생하기도 한다. 3만원 초반대 팔리던 제품 가격도 4만~5만원 수준으로 뛰었다.

작년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전년보다 31.4% 늘은 414만8000달러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을 중심으로 일본 위스키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국내 시장에서 20% 수준의 점유율을 보였던 아사히·기린·삿포로 등 일본 맥주도 올해 노재팬 운동 이전 수준으로 판매율이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일본 맥주 연간 수입액은 1448만4000달러로, 노재팬 운동이 한창이던 2020년 566만8000달러보다 155% 증가했다. 최근에는 퇴출됐던 일본 맥주를 취급하는 편의점도 점차 늘고 있다.

주류업계는 2021년 4월 일본에서 출시된 이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거품맥주의 국내 출시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