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대표 후보 마지막 TV토론 최다 언급은 '尹대통령' '장제원'
'거짓말 탐지기' 당 요청으로 취소…나 대신 이 사람? 金·千은 安, 安은 黃
민감한 정치 현안을 주제로 한 후보들의 'OX 문답'과 '밸런스 게임'이 이어진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의 이름이 유독 자주 등장했다.
당의 요청으로 사전에 계획됐던 '거짓말 탐지기' 코너가 취소되며 막판에 'OX 게임'으로 대체됐다. 진행자가 "거짓말 탐지기 사용이 부담됐나 보다"라고 하자, 후보자들은 겸연쩍게 웃기도 했다.
자리로 돌아가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
◇ 인생 한컷? 金·黃 '광화문 투쟁', 安 '尹단일화'…千 '장발' 사진
본인이 고른 인생의 한 장면을 사진으로 소개하는 코너에서 김 후보와 황 후보는 야당이었던 자유한국당 시절 대여 투쟁 상황을 소환해 지지층 표심을 공략했다. 김 후보는 삭발, 황 후보는 단식투쟁 모습을 골랐다.
안 후보는 이날로 1년을 맞은 지난해 3월 3일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장면 사진을 꺼냈다. 안 후보는 "이 사진 속 단일화가 대한민국을 구했고, 내년 총선 승리의 비책도 담겨있다"고 강조했다.
천하람 후보는 장발이었던 20대 시절 사진을 꺼내며 '다양성'을 상징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윤핵관들이 국회의원과 구성원들을 족쇄에 묶어놓고 있다"며 다양성을 저해하는 세력으로 규정했다.
TV토론 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
◇ 하나만 고른다면? 千 "처럼회보다는 윤핵관" 安 "이준석보다는 장제원"
'첫 타자'로 나선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대 처럼회(민주당 강경파 의원모임), 워크숍에서 반드시 한방을 써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윤핵관을 택했다.
그러면서 "(한 방을 쓰면서) 당과 대통령을 위해 아무 말도, 행동도 하지 말라, 그러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고 싶다"며 안 후보를 겨냥했던 대통령실 측 발언을 인용해 비꼬았다.
천 후보는 윤핵관을 향해 30초 영상편지를 띄워보라는 제안에 장제원 의원을 거명, "정말 당과 대통령을 아낀다면 단순히 백의종군 수준이 아니라 정계은퇴를 고려해 보라"고 말했다.
안철수 후보는 '장제원 대 이준석, 공천권을 반드시 나눠야 한다면'이라는 질문에 장 의원을 택했다.
안 후보는 동향인 장 의원에 대해 "사실 안 지가 굉장히 오래됐고, 집안에서도 아는 사이"라고 밝힌 뒤 "현재는 윤핵관의 수장으로 이렇게 대척점에 와 있기는 하지만, 우리가 정말 이기려면 객관적인 공천을 해야 하지 않겠나. 그 목적을 위해서라면 우리 당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평했다.
김기현 후보는 '한동훈 대 홍준표, 적으로 만들면 더 피곤할 것 같은 사람은'이라는 질문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골랐다. 김 후보는 "우선 나보다 훨씬 젊고 잘생겼고 언어구사력까지 타고 났다"며 웃었다.
황교안 후보에게는 '윤석열 대 박근혜, 닮고 싶은 대통령은'이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이에 황 후보는 "경험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꼭 닮고 싶은 분인데 윤석열 대통령도 정권 5년이 끝나면 똑같은 심정이 들 것 같다"는 답변을 내놨다.
TV토론 기념촬영하는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 |
◇ 金 "손잡아준 장제원 덕분에"…安 "과학기술에선 尹보다 잘했을 것"
'OX' 코너에서는 김 후보에게는 '장제원 의원'이, 안 후보에게는 '윤석열 대통령'이 표제어로 등장했다.
김 후보는 '초기 지지율이 오른 것은 장 의원 덕분인가'라는 질문에 'O'표를 들었다. 그러면서 "장 의원이 같이 손을 잡고 가자고 합세해 줬고 흔히 말하는 김장연대를 이뤘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내가 당선됐으면 윤석열 대통령보다 잘했다'는 질문에 '0'표를 들면서 "법률 쪽은 윤 대통령이 훨씬 더 잘하고 있지만, 나는 과학기술자다. 과학기술에서 패권을 가진 나라가 세계를 지배한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나를 좋아한다'라는 문항에도 'O'표를 들어 눈길을 끌었다.
황 후보는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이 본인의 득표에 도움이 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X'를 택하면서 "김 후보가 많이 힘들 텐데"라며 "고칠 것은 고쳐서 더 큰 정치인으로 커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했다.
천 후보에게는 '이준석 시대가 갔고, 내 시대가 왔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X'를 들었고, '전남 순천보다 고향 대구에서 출마하고 싶은가'를 묻자 역시 'X'를 들었다.
후보들은 끝으로 '내가 당대표가 되지 않는다면 가장 적합한 후보를 꼽아보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천 후보와 김 후보는 안 후보를, 안 후보는 황 후보를 꼽은 반면 황 후보는 '김·철·람' 후보를 원한다며 답변을 피해갔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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