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하이브 의장. 제공|하이브 |
[스포츠서울 | 조은별기자]“방탄소년단의 입대로 인한 일시적 현상인지 모르겠지만 K팝의 성장률 둔화가 명확히 보인다. 이 상태면 위험하다는 관점으로 SM인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3일 공개된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나선 이유를 이같이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 달 10일 SM엔터테인먼트 창업주인 이수만 전 SM총괄 프로듀서의 지분 14.8%를 주당 12만원에 4228억원을 들여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방시혁 의장이 직접 입장을 밝힌 것은 지분인수발표 당시 이수만 전 총괄 프로듀서와 성명을 낸 뒤 처음이다.
방의장은 하이브의 SM 인수전이 K팝 독과점이 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잘못된 정보”라며 “음반시장 과점 우려가 있는데, 해외로 빠지는 물량을 빼고 나면 실제로 SM과 하이브가 한국에서 파는 CD 물량을 다 합쳐도 독점이 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M의 콘텐츠 독창성 훼손, 지배구조 문제 등과 관련해서는 “하이브는 원래 예술가들의 자율성을 건드리지 않고, 경영 절차 및 과정이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도와주는 것으로 잘 알려진 회사”라며 “SM같이 훌륭한 회사가 좋은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에 굉장히 오랫동안 슬퍼했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서 지배구조 문제를 대부분 해결했다”로 말했다.
방의장은 하이브의 SM 경영권 확보 방식이 적대적 인수합병(M&A)라는 SM의 주장에 대해선 “대주주, 혹은 과점주주의 의사에 반해서 회사를 매집할 때 적대적 M&A라고 한다”며 “저희는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본인의 동의에 따라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했다. 이것을 적대적 M&A라고 규정하는 것은 선전용 용어”라고 주장했다.
이어 “SM 매니지먼트 팀이 대주주 없이 분산 점유된 회사를 본인들의 마음대로 운영하려 하는 게 더 문제”라고 현 경영진을 비판했다
방 의장의 이런 주장을 두고 SM은 “적대적 M&A의 의미를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SM은 “적대적 M&A는 경영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는 이사회 동의 없이 강행하는 기업의 인수와 합병을 의미하며 통상 공개매수나 위임장 대결의 형태를 취하는 데, 현재 하이브가 시도하는 적대적 M&A 활동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또 “SM과 하이브가 결합할 경우 전체 시장 매출의 약 66%를 차지하는 독과점적 단일 기업 군이 탄생하게 된다”며 “단일 기업의 시장 독과점은 K팝의 다양성과 공정 경쟁을 저해하고 산업 경쟁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고 반박했다.
SM은 “하이브는 이 전 총괄의 나무심기에 100억, 이 전 총괄이 보유한 2곳의 회사 지분인수에 700억 원을 약속했으며, SM에 대한 실사 한 번 없이 1조원 이상의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적대적 M&A를 결정했다”며 “비정상적인 의안을 가결한 하이브의 이사회가 대주주에게만 충실한 것은 아닌지 의문이다”라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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