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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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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생 부사장’ 최원준 삼성 MX 개발실장 “애플·中 폴더블 출시 환영… 갤S23 성능 비결은 최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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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이 27일(현지 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23의 개발과정을 소개하고 있다.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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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은 27일(현지 시각) “애플이 폴더블 시장에 진출한다면 당연히 환영해야 하는 일이다. 삼성이 만든 폴더블 카테고리를 애플이 인정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최 부사장은 이날 오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갤럭시S23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그는 “우리의 폴더블은 기존 스마트폰 대비 여러 혁신을 많이 해왔고 앞으로도 혁신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애플의 폴더블 출시는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또 중국 업체들의 폴더블 베끼기 논란에 대해서도 최 부사장은 부정적 보다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 부사장은 “폴더블은 우리가 처음 만들어낸 제품군으로 최적화와 운영체제(OS), 앱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라며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 내는 것은 환영으로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했다.

이어 “폴더블만의 독특한 경험이 있고 시장이 커지면 더 많은 사람이 폴더블을 살 수 있어서 좋은 현상으로 본다”라며 “경쟁사들에 집중하기보다는 플립, 폴드와 관련해 소비자가 원하는 것, 미진한 부분의 개선 등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올해 하반기 폴드5, 플립5 뿐만 아니라 내년, 내후년까지 잘 준비해서 폴더블 대중·대세화를 통해 삼성전자의 가장 큰 핵심 기여자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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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현지 시각)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가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 비아에 설치된 삼성전자의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갤럭시 S23울트라 스마트폰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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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지난달 언팩 행사를 통해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를 출시했다. 갤럭시S23은 삼성전자 엑시노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대신해,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칩을 탑재해 성능과 발열을 개선했다. 특히 갤럭시S23 울트라는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해 100배 줌 등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최 부사장은 “갤럭시S23의 초기 피드백이 나름대로 긍정적이고 실적도 괜찮다”라며 “초기 사용자들의 입소문이 나고 있고 두 자릿수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데 현재까지 무리가 없다”라고 했다.

최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갤럭시S23 개발 과정에서 성능 향상을 위해 설정한 ▲하드웨어(칩셋), 소프트웨어 혁신 ▲게이밍 성능 극대화 ▲충분한 배터리 사용 시간 등 세 가지 목표를 공개했다.

우선 하드웨어는 AP,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최고의 성능을 갖춘 부품 탑재를 위해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강화했다. 동시에 엄격한 실사용 테스트를 통해 부품을 선정하고 탑재했다. 소프트웨어도 삼성전자의 AI 개발 역량을 총동원해 최적화에 집중했다.

특히 오랜 기간 축적된 갤럭시 사용자들의 사용성을 분석해 성능, 속도, 반응, 메모리, 안정성, 앱 품질 등 6개 주력 항목을 선정해 사용자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의 퍼포먼스를 구현했다. 이를 위해 구글과 협력해 단순 OS를 넘어, 시스템 프레임워크까지 개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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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행사장 인근에 마련된 갤럭시S23 시리즈 옥외광고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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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밍 성능 향상을 위해 갤럭시S23 시리즈에는 3종 모두에 베이퍼 챔버를 탑재했다. S23+ 기준으로 전작 대비 최고 2.7배 커진 챔버를 탑재했다. 고성능 게임 구동 시에도 발열을 완화해 안정적인 프레임을 유지할 수 있다. 또 사용자의 게임 사용 패턴을 학습해 전력을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머신 러닝 기반의 알고리즘을 새롭게 적용했다.

최 부사장은 ““GOS는 이름 자체가 게임 최적화 서비스인데, 소비자들이 게임을 할 때 좀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임에도 간과했던 것이 니즈가 다양한데 너무 한 방향으로만 봤던 것 같다”라며 “갤럭시S23 성능 향상은 AP 등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OR,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의 최적화를 통해 이뤄졌다”라고 했다. 이어 “퀄컴, 구글을 비롯해 유니티, 엔리얼과 같은 게임 언제 기업과 수많은 게임 개발사들과 협력했다”라며 “특히 AP가 중요한 부품인데 퀄컴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스마트폰에서 ‘성능’과 ‘전력’은 일종의 트레이드 오프 관계다. 삼성전자는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해 내부 설계 구조 최적화로 S23과 S23+ 모델은 두께의 증가 없이 전작보다 200mAh 증가한 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울트라도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지만, 기존과 같은 5000mAh의 배터리를 사용했다. 여기에 고효율 설계를 통해 시스템 전력 효율을 전작 대비 20% 이상 향상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퀄컴 스냅드래곤8 2세대 AP를 갤럭시S23 뿐만 아니라 중국 업체들도 많이 사용하면서 차별화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최 부사장은 “차별화라는 게 사실 AP 하나만으로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삼성은 폴더블을 새로 개발하는 등 전체 스마트폰 산업에서 차별화 만들어 내고 있다”라며 “결국 소프트웨어 완성도가 제일 중요한데, 갤럭시는 원UI 기반의 공유 경험과 여러 단말을 연결할 때 경험 등 소프트웨어 차별화가 있고, 현재 구글과 협력으로 안드로이드 전체 경험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1970년생인 최 부사장은 모바일 단말 및 칩셋 개발 전문가다. 아세로스(현 퀄컴), 아미커스, 퀄컴 등 글로벌 기업에서 무선 칩셋 관련 업무를 전담한 이후 2016년부터 삼성전자에 합류했다. 앞서, 2020년 세계 최초 5G 단말 상용화,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 적기 출시 등의 기여를 인정받아 최연소 부사장 타이틀을 달기도 했다. (아래는 최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 게임 옵티마이징 서비스(GOS) 논란이 사라졌다. 퀄컴으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교체한 효과인가.

“GOS는 소비자들이 게임을 할 때 좀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인데 니즈가 다양한데 너무 한 방향으로만 봤던 게 문제였다. 갤럭시S23 성능 향상은 AP 하나만 좋아져서 만들어진 게 아니다.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의 최적화가 제일 중요하다. 칩셋은 퀄컴과 운영체제(OS)는 구글과 협력을 강화했다. 특히 주요 애플리케이션(앱)인 게임 최적화를 위해서 유니티, 언리얼과 같은 게임 엔진 업체를 비롯해 게임 개발사들과 많은 협력을 했다. AP는 AP솔루션 팀을 새롭게 만들기도 했다. 스마트폰에 여러 주요 부품이 있지만, AP가 가장 중요하다. AP 안을 보면 매우 많은 코어 프로세서도 있고 다양한 블록들이 있는데 칩셋 업체들과 잘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 중국 스마트폰 업체도 같은 퀄컴 AP를 사용해, 차별화 요소가 줄었다.

“차별화라는 게 AP 하나만으로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을 새롭게 개발하는 등 전체 스마트폰 산업에서 하드웨어 차별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 소프트웨어의 경우, 완성도가 제일 중요하다. 갤럭시의 차별화는 원UI 기반의 경험과 여러 단말을 연결할 때 경험 등 차별화 요소가 있다. 삼성은 구글과 협력으로 안드로이드 전체 경험 개선을 주도하고 있다.”

─ 갤럭시S23 흥행은 어떤지.

“갤럭시S23 초기 피드백은 긍정적이고 실적도 괜찮다. 다만, 중요한 것은 미디어나 인플루언서들이 여러 시험을 하고 사용하면서 올라온 피드백과 그들이 느끼는 개선점 체감 성능이 어떤지 느끼는 게 중요하다. 초기 사용자들의 입소문이 나고 있어 현재까지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판매 실적은 두 자릿수(10% 이상)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 데 현재까지 무리가 없다.”

─ 중국 폴더블 베끼기 논란에 대해 생각은.

“폴더블은 우리가 처음 만들어낸 제품군이다. 삼성전자는 (폴더블) 최적화와 운영체제(OS), 앱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을 출시하는 것은 웰컴이다.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폴더블만의 독특한 경험이 있고 시장이 커지면 더 많은 사람이 혜택받을 수 있어서 좋은 현상으로 보고 있다. 경쟁사에 집중하기보다는 우리가 지속해서 개선하고 있고 플립, 폴드 피드백을 계속 듣고 있어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들, 미진한 부분 어떻게 개선할지를 계속 연구하면 된다. 올해 하반기 출시된 폴드5, 플립5뿐 아니라 내년, 내후년까지 준비를 잘해서 폴더블이 대중화, 대세화되고 삼성전자가 가장 큰 핵심 기여자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

─ 애플의 폴더블 진출에 관한 생각은.

“애플의 폴더블 시장 진출도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애플이 폴더블을 출시한다는 것은 처음 폴더블 카테고리를 만든 삼성을 인정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폴더블은 기존 스마트폰 대비 여러 혁신을 많이 해왔고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다. 애플의 폴더블 출시는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생각한다.”

─ 퀄컴과의 협력은 지속하나.

“삼성전자는 퀄컴과 수년 동안 협력해왔고 앞으로도 지속할 계획이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중 가장 훌륭한 칩을 사용하려고 한다. 단순히 빠른 칩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카메라 프로세싱에서 인공지능(AI)을 많이 사용하는데,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어떻게 소프트웨어 최적화할 건지 등 앞으로 협력을 더 강화할 예정이다.”

─스마트링(반지) 등 제품군 확장 계획은.

“우리는 기존 모델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카테고리를 계속 연구하고 있고 스마트링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새로운 디바이스 낼 때는 단순히 다른 형태의 디바이스, 새로워 보이는 것에 멈추면 안 된다. 소비자가 이걸 왜 사야 하는지, 어떤 경험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하고 시장과 기술이 좀 더 성숙해지면 그때 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다.”

─ 칩셋 선정 기준이 있는지.

“우리의 칩셋 선정 기준은 굉장히 복잡하다. 결국, 우리의 단말기 경쟁력을 최대화 할 수 있는 칩셋을 사용할 것이다. 엑시노스, 스냅드래곤의 얘기가 아니라 여러 칩셋 옵션을 놓고 평가한 다음, 어떤 게 가장 소비자에게 최고의 경험을 줄 수 있는지를 본다. 물론 성능, 소모전류, 사업자 요구사항, 지역 특수성 등 선정 기준은 있다. 이러한 것을 다양하게 고려해 단말의 성능을 가장 높여줄 수 있는 칩셋을 선정하고 있다.”

─ 갤럭시S23 후면 카메라 디자인 변경됐다. 최근 벤츠 출시 디자이너도 영입했다.

“지난 몇 년간 디자인을 보면 갤럭시의 아이덴티티(정체성)을 정립하는 데 노력했다. 불필요한 디자인 요소 제거하고 정제된 디자인을 통해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노력했다. 갤럭시S23은 기본 모델에서 울트라까지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최근 디자인팀장이 새로 영입됐는데 사람이 바뀐다고 몇 년간 구축한 아이덴티티가 흔들릴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

바르셀로나(스페인)=박성우 기자(foxps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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