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3회 국회(임시회) 제8차 본회의에서 자신의 체포동의안에 대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2023.2.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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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가까스로 구속 위기는 면했지만 당 대표직을 내려놓는 것을 포함해 정치적 거취 결단을 둘러싼 고심은 더 깊어지게 됐다.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국회 표결에서 뜻밖의 무더기 이탈표(체포동의안 찬성표)가 민주당 내에서 나오면서다.
검찰은 이번에 이 대표에 대해 청구한 구속영장에 적시된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와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배임 등의 혐의 말고도 쌍방울 대북 송금·변호사비 대납 의혹, 수원 정자동 호텔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도 들여다보며 쪼개기식으로 구속영장을 잇따라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 이번엔 민주당이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켰지만 앞으로도 매번 같은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약세를 보이는 정당 지지율도 변수다. 리얼미터가 지난 13~17일 전국 18세 이상 2504명을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2.0%포인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9.9%, 국민의힘은 45.0%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밖에서 민주당을 앞선 것은 지난해 6월 4주차 이후 약 8개월 만이었다. 사법리스크가 원인이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민주당 측은 "당 내 여러 자료를 놓고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 (민주당 지지율 하락은) 국민의힘 전당대회 영향을 받은 것"이라며 "당대회가 치러지면서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정치적으로 활성화돼있다. 많은 사람들이 응답하다 보니 보수 지지자들이 과포집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후 리얼미터 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을 앞질렀다. 27일 발표된 20~24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정당 지지율(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에 따르면 민주당은 43.9%, 국민의힘은 42.2%로 나타났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전일 머니투데이[the300]의 통화에서 이 대표가 표결에서 부결 결론이 나온 이후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결단을 내릴지 묻는 질문에 "이 대표 측이 한 가지 간과하는 것이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의 주된 관심사는 내년 총선이다. 공천을 받느냐 안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공천을 받았다 할지라도 내가 출마해서 당선이 되느냐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지 의구심을 갖는 의원들이 많아질수록 이 대표도 (결단의 압박을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또 다른 민주당 내 한 의원은 표결 결과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면서도 표결 이후 이 대표의 '결단'이 있겠냐는 질문에 "기다려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 체포동의안 부결 결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존망을 걱정하는 민심이 고스란히 반영된 결과"라며 "사실상의 체포동의안은 처리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한다. 민주당 대표에 대한 정치적 사망사고가 내려진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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