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ICT전시회 오늘 개막
24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위치한 ‘MWC 2023’ 행사장 ‘피라 그란비아’에서 KT 전시관 설치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바르셀로나=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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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등 이용자의 일상에 완전히 스며든 첨단 인공지능(AI) 기술과 서비스, 5G(5세대)와 6G를 넘나드는 차세대 네트워크까지.
정보통신기술(ICT)의 현재와 미래를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27일(현지 시간)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다. 주최 측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삼성전자, SK텔레콤, KT 등 국내 기업까지 200개 이상 국가에서 2000여 곳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치열한 기술 경쟁을 선보일 예정이다. 전 세계에서 8만 명 이상의 방문객이 MWC 행사가 열리는 전시장 ‘피라 그란비아’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 대세 된 AI, 기술부터 윤리 문제까지 조명
올해 MWC를 관통할 핵심 주제 중 하나는 AI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말 공개한 뒤 월 이용자 1억 명 이상을 모은 미국 오픈AI의 챗봇(무인 대화 서비스) ‘챗GPT’ 열풍이 MWC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MS는 MWC에서 오픈AI와 협력해 출시한 챗봇형 검색 서비스 ‘빙’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한다. MS는 “방문객들은 바르셀로나에서 교통 정보와 식당 추천을 받기 위한 오픈AI 기반 빙 챗봇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구단 FC 바르셀로나는 MWC에서 AI 기술 등으로 스포츠 선수의 경기력을 높일수 있는 산업 전략을 전문가들과 논의하는 행사를 진행한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27일(현지 시간)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열린다. SK텔레콤은 방문객들이 도심항공교통(UAM) 기체 모형에 탑승해 가상으로 미래의 서울과 부산을 비행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SK텔레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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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ICT 기업 역시 AI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총 10종의 AI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인다. 오래된 정보를 기억해 이용자와의 대화에 활용하는 장기기억 기술과 사진과 음성 등 복합적인 정보도 이해하는 ‘멀티모달’ 시스템이 적용된 AI 서비스 ‘에이닷’ 등이다. KT는 올해 상반기(1∼6월) 중 상용화 예정인 초거대 AI ‘믿음’을 MWC에서 소개할 계획이다. 이미지와 영상을 인공지능 기술로 분석하는 ‘비전 AI’, 현재 협업 중인 반도체 설계 업체 리벨리온 제품도 내보인다.
AI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AI가 가져올 미래에 대한 윤리 문제도 MWC에서 다뤄진다. GSMA는 28일 ‘인공지능은 정말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가?’라는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주최 측은 “AI를 어떻게 윤리적으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을지 알아보기 위한 자리”라고 소개했다.
● 6G 시대 앞둔 통신시장 경쟁 치열
진화한 5G 이동통신과 6G 기술 역시 MWC에서 집중적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ICT 업계에선 미국이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여름올림픽을 기점으로 6G 상용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 역시 6G 시장에서 미국과의 치열한 경쟁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이어왔다.
핀란드 노키아와 일본 NTT 도코모는 MWC에서 6G 시대를 겨냥해 새로운 주파수 방식으로 네트워크 용량을 높인 기술을 발표한다. 메타버스(3차원 가상공간)와 확장현실(XR) 등 대규모 데이터를 주고 받는 서비스를 구현할 때 필요한 기술이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3’이 27일(현지 시간)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에서 열린다. 삼성전자는 1745㎥ 크기의 대규모 전시관을 마련해 ‘갤럭시 S23 시리즈’ 등 최신 모바일 제품을 전시한다. 삼성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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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전 세계 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기존보다 고도화한 5G 네트워크 기술을 공개한다. 신규 칩셋을 적용한 삼성전자의 5G 기지국은 기존 장비보다 데이터 처리 용량이 약 2배 늘어나고 소비 전력도 40%가량 절감할 수 있다. 전시관은 ‘갤럭시 생태계’를 중심으로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와 노트북 ‘갤럭시 북3 시리즈’를 방문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구글, 퀄컴 등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인 글로벌 기업도 MWC 전시관에 갤럭시 시리즈를 경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GSMA는 올해 MWC의 주요 주제 중 하나로 오픈넷(개방형 네트워크)을 꼽았다. 이에 따라 초고속 네트워크 기술과 서비스를 더 많은 기업, 기관, 이용자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MWC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무선 통신 장비의 제조사가 다르더라도 서로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표준 기술인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기술이 대표적이다.
MWC에서 벌어질 인터넷망 사용료(망 사용료) 찬반 논쟁도 글로벌 ICT 업계의 관심사다.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에게 망 사용료를 부과할 것을 주장해 온 티에리 브르통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은 MWC 개막 첫날 기조연설자로 참여한다. 이어 망 사용료 부과 정책에 반대하는 넷플릭스의 그레그 피터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개막 둘째 날에 기조연설을 진행한다.
바르셀로나=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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