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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유격수 잭슨 메릴(20)은 해맑게 웃었다.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주전 키스톤콤비 김하성(28)과 잰더 보가츠(31)의 이탈을 반겼다.
메릴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지역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이 공개한 인터뷰에서 "그들(김하성과 보가츠)이 떠나서 기쁘다. 그러니까 내 말은, 그들이 떠나길 바란다는 게 아니라 그들이 WBC에 나간 동안은 내가 많은 시간을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지 않나. 그건 내게 정말 즐거운 일이 될 것"이라고 솔직하게 답했다.
그럴 만했다. 메릴은 이번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두 선수 덕분에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과 보가츠, 매니 마차도(31)까지 주전 내야수들이 대거 WBC에 출전해 자리를 비운다. 그사이 시범경기 일정은 그대로 진행되기에 샌디에이고는 부족한 내야수를 채우고자 팀 내 1위 유망주 메릴을 빅리그 스프링캠프에 초청했다.
메릴은 2021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은 우투좌타 유격수다. 메릴은 콘택트 능력에 파워도 어느 정도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루수와 3루수도 가능하나 구단은 메릴을 장기적으로 유격수로 키울 계획을 세우고 있다. 지난해는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싱글A 팀에서 45경기, 타율 0.325(197타수 64안타), OPS 0.869, 5홈런, 34타점을 기록했다.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메릴의 플레이를 지켜본 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멜빈 감독은 "또래 선수들보다 훨씬 잘한다. 메릴과 대화를 나눠보면, 또 그의 플레이와 워크 에식을 지켜보면 아마 당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갖췄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릴은 25일 시애틀 매리너스와 시범경기에 교체 출전해 3타수 3안타 맹타를 휘두르며 눈도장을 찍기도 했다. 키 190㎝, 몸무게 88㎏으로 체격이 큰 편인데도 빼어난 콘택트 능력과 빠른 주루 플레이 능력을 보여줬다.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는 9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할 기회를 얻었으나 3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메릴은 경기마다 일희일비하지 않으려는 성숙한 자세로 또 한번 구단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은 늘 성숙하게 행동하는 메릴에게도 아이 같은 순간이 있었다고 밝혔다. 메릴은 어릴 때부터 보스턴 레드삭스 팬이었는데,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에서 샌디에이고로 FA 이적한 보가츠와 클럽하우스를 함께 쓰는 영광(?)에 크게 기뻐했다.
메릴은 "빅리그 선수들과 함께 같은 클럽하우스를 쓰는 것만으로도 좋다. 내 평생 꿈꿔왔던 순간이다. 나는 레드삭스 팬으로 자라왔다. 그래서 보가츠와 유격수로 함께 뛰는 건 정말 미치도록 좋은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샌디에이고는 메릴이 빠르게 성장하길 바라고 있고, 메릴도 그러길 바라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마차도가 옵트아웃을 실행해 이탈할 경우 보가츠가 유격수에서 3루수로 이동하고, 김하성과 메릴이 차기 주전 유격수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메릴은 "구단이 나를 어디로 보내든 불평하지 않는다. 마이너리그로 가라면 가서 뛸 것이다. 어디서든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나는 지금 빅리그 캠프가 정말 좋다. 샌디에이고가 좋고, 빅리거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다. 가능한 빨리 나도 빅리거가 되고 싶다. 계속 내 플레이를 하면 아마도 꽤 빨리 빅리그로 콜업될 것 같다"며 눈을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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