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 김용태 전 최고위원
“위에서 조직한 ‘당심’과 진짜 ‘당원심’ 달라
보편적 민심과 다르지 않은 결과 나올 수도
생각 다르다고 ‘내부 총질’ 비난은 전체주의
‘100% 경선’ 원칙 상향식 공천이 총선 해답
비호감 ‘윤핵관’… 총선 때 혁신 대상 될 수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용태 후보는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원심이 어떻게 나타날지는 전당대회 끝까지 지켜봐야 알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후보는 80만명으로 크게 늘어난 당원 규모가 전당대회 결과에도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방을 다니며 당원들을 만나보면 유승민·나경원에 이어 이제는 안철수 후보를 향하고 있는 ‘집단 린치’에 대해 너무 심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정말 많다”며 “이번 선거의 핵심은 이런 당원심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 후보와의 일문일답.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용태 후보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있다. 서상배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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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합동연설회를 다니며 느낀 현장 분위기는 어떠한가.
“젊은 이미지, 개혁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서 많은 당원분들께서 응원을 해 주신다. 그리고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들과 각을 세우는 부분에 있어 두렵지 않냐고 묻는 분들도 계신다. 저는 끝까지 싸우고 싶다. 유승민 전 의원이 과거 박근혜 대통령 시절에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라는 말을 하면서 배신자론에 휩싸였었다. 그때 유 전 의원이 물러서기보다 오히려 자기 생각을 뚜렷이 내세우고 싸웠더라면 지금 유 전 의원의 입지가 조금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그때와 비슷하게 지금 윤석열정권에서 윤핵관이라는 분들이 이해관계가 다르다고 해서 ‘반윤’·‘비윤’하며 낙인을 찍고 있는데, 저희는 피하지 않고 더 강하게 싸우고 윤핵관이 대통령을 망치고 있다는 걸 더 강하게 국민과 당원들께 말씀드릴 거다. 당내에 저희와 생각을 같이 하는 2030 젊은 당원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두렵지 않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기현 후보가 자신을 비판하는 후보들에 대해 ‘내부총질’이라고 맞서고 있는데 이 같은 내부총질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민주주의는 다원성을 바탕으로 많은 다양한 생각들이 모이는 것 아닌가. 본인들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내부총질이라고 치부하는 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고 생각한다. 선거라는 것은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검증받는 자리다. 김 후보를 둘러싼 부동산 투기 의혹들이 있다면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연히 그 의혹들에 대해 해명하고 당원들께 심판받고 평가받는 기회의 장으로 삼아야 하는 거지, 의혹을 꺼낸다고 해서 네거티브라거나 내부총질이라고 공격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충분히 의혹을 제기할 수 있었던 부분이고 본인이 해명할 건 해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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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통령의 의중이 많은 부분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 같은 상황을 어떻게 보나.
“결국 윤 정권이 성공하느냐 실패하느냐는 내년 총선의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총선에서 과반을 획득하느냐 획득하지 못하느냐가 책임정치 구현을 결정하는 거지 지금 시점에 애매모호한 말로 ‘당정일체’니 뭐니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당정일체를 주장하는 이른바 ‘윤핵관’들의 근거가 결과적으로 문재인정권 때의 당정일체를 끌고 오고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해서 문 정권이 망하지 않았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당정일체를 주장하면서 민주당이 결국 무슨 청와대 출장소 같이 돼버렸다. 조 전 장관을 방어하기 바빴고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못하다 보니 일반적 상식과 괴리감이 컸던 것 아닌가. 그 과정에서 민주당은 소수의 올바른 목소리는 내부총질로 폄하하며 공격했다. 결과적으로 그렇게 망한 정권인데 지금 윤핵관들이 똑같이 애매모호한 말로 그런 길로 가려 하고 있으니까, 정말 그들은 권력을 좇으려고만 하는구나 싶어 굉장히 아쉽다. 윤핵관들이 비호감의 대상이라는 건 국민과 당원들이 다 안다. 그들의 얼굴로 총선을 치르면 좋지 않은 결과가 있을 거란 건 국민과 당원들의 보편적인 생각이다. 그 생각을 대통령실이라고 안 할 것 같다. 본인들이 지금은 윤핵관을 자처하지만 이렇게 흘러가다 보면 본인들이 오히려 혁신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윤핵관들도 알았으면 좋겠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당의 총선 승리에는 어떻게 일조할 계획이신가.
“저는 이번 총선은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천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지난번 최고위원을 하면서 아쉬웠던 부분 중 하나가 지난해 지방선거 때 상향식 경선 공천을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점이다. 그래서 결국 1등 후보를 컷오프시키고 2·3·4등 후보끼리만 여론조사를 돌려 경선에 참여시키거나 아니면 1등을 컷오프시키고 2등, 혹은 하위권에 있는 분들에게 단수공천을 주려고 했던 사례들이 있었다. 이번 총선에는 더 적극적인 지도부 활동을 해서 공천 시작 전부터 명확하게 경선을 좀 많이 말씀드리고 싶다. 그것이 국민이 바라는 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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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경선으로 해야 한다는 말인가.
“물론 당의 특정한 전략적 콘셉트에 따른 일부 전략공천이 있을 수는 있다. 예를 들면 민주당 후보 중에 우리 당원이나 국민이 봤을 때 정말 이 분은 국회의원이 되면 안 된다 싶은 분들이 있을 수 있지 않나. 그런 분들을 떨어뜨리기 위해 어떤 콘셉트형 자객 공천은 일부 할 수 있겠다. 그렇지만 그런 자객 공천 식의 전략공천도 되도록 최소화하고 원칙은 경선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 100%’든 ‘당원 100%’든 비율은 지역마다 다를 수 있다. 어쨌든 경선이라는 과정을 통해 대통령실의 행정관이든 검사 출신이든 당직자 출신이든, 누군가가 찍어내려 공천하는 것이 아니라 당원과 국민의 선택을 받는 과정을 거쳐 당의 후보가 되는 체계를 이번 총선 때 꼭 구현하고 싶다. 그것이 총선을 이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경선으로 국민이 직접 우리 당의 후보로 만들어준 사람이라면 본선에서도 그 후보를 찍어주지 않겠나.”
–일각에서는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 4인에 대해 ‘이준석의 아바타’라고 말하기도 한다.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제가 만약 이준석 전 대표 아바타였다면 제주 합동연설회에서 다른 세 후보와 똑같이 정책 연설을 하지 않았겠나. 하지만 저는 제 생각과 목소리를 담고 싶었기 때문에 그때 정치적인 이야기들을 했다. 아바타가 아니냐는 점에 대해서는 국민과 당원이 판단하실 거다. 제가 아니라고 말해봐야 당원들께서 만약 그렇게 판단하신다면 우스워지는 것 아니겠나. 그런데 그런 논리대로라면 그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은 ‘윤핵관의 아바타’인 것 아닌가. 본인들의 행동거지도 좀 보고 판단하셔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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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전반적으로 청년정치가 실종됐다는 평가가 많다. 최고위원이 된다면 청년정치를 어떻게 살아나게 하실 건가.
“단지 나이가 적다고 해서 청년 정치는 아니다. 물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기득권에 반할지라도 내 소신을 과감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청년 정치를 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지도부에 들어가면 설령 저와 다른 생각일지라도 그런 젊고 소신있는 정치인들이 목소리 내는 것에 대해 응원하겠다. 지금도 일부 젊은 후보들에게 아쉬운 점이 젊은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대통령 생각과 다르다고 해도 자신의 소신과 가치에 부합하는 생각이 있다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이 젊은 정치인데 지금 젊은 후보들을 보면 정권의 홍위병이 되려고 하고 그저 권력을 대변하려고만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게 아쉽다.”
–남은 선거기간동안 국민과 당원들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김 후보를 봐줬으면 하나.
“상향식 공천 부분을 당원 여러분께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지금 지역을 다니다 보면 지난 지방선거 때 공천을 잘 못해서 경선을 보장받지 못해 선거에 참여하지 못했던 분들이 많이 계시다. 그외에도 상향식 공천에 대해 굉장히 많은 당원분들이 동의하고 계신다. 공천권을 당원 여러분께 드리는 것이 당원민주주의에 부합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을 좀 더 많이 말씀드리고 싶다.”
박지원·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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