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저장 탱크 |
(도쿄=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올해 봄이나 여름쯤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시작하기로 한 가운데 현지 어업인들이 방류 반대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후쿠시마현 어업인들은 25일 후쿠시마현 이와키시에서 열린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과 의견교환회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를 반대했다고 도쿄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노자키 데쓰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장은 원전을 담당하는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에게 "우리는 후쿠시마현에서 어업을 계속하고 싶다.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는 (해양 방류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노자키 회장과 함께 의견교환회에 참석한 어업인들은 "우리는 해양 방류에 대해 이해하지 않았는데 '봄이나 여름쯤'이라고 방류 개시 시기를 제시한 것은 무슨 일이냐"고 분노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이에 대해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어떠한 처분(해양 방류)도 하지 않겠다는 방침으로 임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일본 정부와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2015년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오염수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처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전달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어민들의 의사와 무관하게 올해 봄이나 여름쯤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할 것이라고 지난달 13일 각의에서 결정했다.
사카모토 마사노부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정부 결정 이튿날 "처리수(오염수) 해양 방출에 반대하는 것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며 반대 의사를 재확인했다.
어업인들은 오염수 방류로 후쿠시마현 등의 수산물이 이미지 악화로 피해를 볼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내에 설치된 오염수 탱크 |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위한 공사를 지난해 8월에 시작해 오는 6월쯤 끝낼 예정이다.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으로 폭발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는 원전 부지로 유입되는 지하수와 빗물 등으로 오염수가 발생하고 있다.
도쿄전력은 이를 다핵종(多核種) 제거설비(ALPS)로 정화한 후 오염수의 삼중수소(트리튬) 농도를 자국 규제 기준의 40분의 1인 ℓ당 1천500베크렐(㏃) 미만으로 희석해 바다에 방류할 계획이다. 하지만 정화 과정을 거쳐도 방사성 물질인 트리튬은 남는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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