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소 부진한 4분기 실적에도 AI 수혜 등 기대감에 ↑
전체 매출 하락 속에서도 데이터센터는 호조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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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에서 전날보다 14% 폭등한 236.64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인 12월 30일 주가가 146.14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석 달도 안 되는 기간 동안 50% 넘게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전날 작년 11월∼올 1월(엔비디아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은 60억5100만달러(약 7조8800억원), 순이익은 14억1400만달러(약 1조84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1%, 순이익은 53% 각각 감소했다.
시장 예상치는 웃돌았지만 전 세계 반도체 업황 부진 속에 엔비디아도 실적 악화를 피해 가지 못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엔비디아가 전체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며 선전한 것은 AI 확산에 대한 기대감 덕으로 풀이된다.
AI 챗봇 ‘챗GPT’의 등장 이후 생성형 AI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그야말로 돌풍 급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챗GPT가 때로 부정확한 반응을 보이기도 설득력 있는 사실적인 반응으로 사용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챗GPT는) 개발사인 오픈 AI가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수십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챗GPT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MS와 구글도 잇따라 자사 검색엔진 서비스에 AI 챗봇을 적용하고 시험 서비스를 공개하는 등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엔비디아가 챗GPT의 최대 수혜주 주 하나로 꼽히는 이유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AI의 머신러닝(ML)을 구동하는 데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020년 기준 AI 프로세서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80%에 달한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투자메모에서 “엔비디아의 칩은 현재 방대한 AI 언어 학습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실용적인 제품”이라며, 챗GPT를 훈련시키기 위해 엔비디아의 GPU가 약 1만개 필요할 것으로 추정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AI가 변곡점을 맞이했다”면서 “많은 업체들이 머신러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엔비디아 칩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4분기 전반적인 매출 감소 속에서도 AI용 반도체를 포함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의 매출이 36억2000만달러(약 4조7200억원)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엔비디아는 2023년 1분기(2~4월) 매출액 전망치를 월가 예상치(63억1000만~63억3000만달러)를 웃도는 65억달러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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