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적은 러시아” 구원 잊고 적극 포용
美 바이든 “하느님도 폴란드 축복을” 찬사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와 피오트르 오스타셰프스키 주한 폴란드 대사가 악수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조문술 기자] 우크라이나와 해묵은 원한이 있는 폴란드가 유럽지역 최대 우크라 난민 수용국이 됐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폴란드는 우크라전쟁 발발 이후 지금까지 980만명의 난민을 수용했다. 이 중 다수는 우크라이나를 오가고 있으며, 일부는 폴란드를 거쳐 다른 나라로 갔다.
현재 폴란드에 남아 있는 우크라 난민은 200만명으로, 유럽 국가 중 가장 많다. 독일이 100만명으로 그 다음이다.
폴란드 남서부 도시 브로츠와프는 현재 주민 4분의 1 이상이 우크라어, 러시아어를 쓸 정도다. 전쟁 전 64만명이던 인구는 25만명의 우크라인을 품어줬다.
브로츠와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에서 추방된 폴란드인들이 주로 정착한 도시다. 우크라에 대한 반감과 폴란드 애국주의가 전통적으로 강한 곳이었다.
우크라 서부지역 르비우 등도 본래 폴란드의 영토였다. 2차 대전 중 우크라로 강제 편입됐다. 그곳에서 많은 폴란드인이 학살당하거나 쫓겨났다.
폴란드가 이런 구원(舊怨)을 떨치고 우크라 난민을 안아준 데는 러시아를 더 큰 적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나치 독일과 러시아에 의해 나라가 사라졌다 2차 대전 후 영토를 되찾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1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를 방문해 “하느님이 (폴란드를) 축복해주시길”이라고 말할 정도였다. 우크라전쟁 전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은 폴란드를 말썽꾸러기 나라로 여기며 관계가 불편했다.
폴란드는 사법부 독립성 침해, 성소수자(LGBT) 탄압으로 서방국가들과 갈등을 빚었다. 또 아프리카나 중동 출신 난민에 대해서도 빗장을 걸어 지탄을 받기도 했다.
freiheit@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