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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신생아 첫 24만명대…40대 초반 출산율은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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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망자 수 17.4% 늘어

코로나 여파로 이례적인 증가율


한겨레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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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으로 또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출생아 수도 처음 24만명대로 떨어졌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1년 전보다 17% 넘게 늘었는데 코로나19 여파로 추정된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22년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잠정)를 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1만1500명 줄었다. 연간 출생아 수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70년만 해도 100만명대에 달했으나 2001년 50만명대, 2002년 40만명대로 줄었다. 한동안 40만명대를 유지해온 출생아 수는 2017년 30만명대로 떨어진 뒤 3년 만인 2020년부터는 20만명대로 내려앉으면서 감소세가 가팔라졌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1년 전과 견주어 0.03명 줄었다. 이 역시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최저치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9명·2020년 기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또한 오이시디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1명이 채 안 되는 나라도 한국뿐이다.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을 보면, 20대 후반 여성이 24명으로 전년 보다 3.5명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30대 초반 여성의 연령별 출산율은 73.5명으로 1년 전보다 2.6명 줄었다. 40대 초반 여성은 연령별 출산율이 1년 전보다 0.4명 늘어난 8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35살 이상 고령 산모의 비중은 35.7%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늘었다. 산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33.5살로 0.2살 늘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았다.

부부가 결혼 생활을 시작해 아이를 출산하기까지 걸리는 기간도 늘어나고 있다. 부모의 결혼 뒤 2년 안에 태어난 출생아 비중은 31.5%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줄었다. 2012년만 해도 출생아 10명 중 4명은 부모 결혼 뒤 2년 안에 태어났지만, 10년 사이 9%포인트나 떨어진 것이다. 결혼 뒤 2∼5년 사이 태어난 아이 비중은 41%, 5년 이상은 27.5%로 1년 전보다 각각 0.1%포인트, 0.2%포인트 늘었다.

결혼하고도 아이를 낳지 않는 비율이 늘고 혼인 뒤에도 출산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혼인 건수 자체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9만1700건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지난해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0.4% 감소해 2020년(-10.7%)과 2021년(-9.8%)에 견주면 감소폭이 크게 줄었지만, 코로나19 기간에 미뤄진 혼인이 회복된 수준에 그친다.

지난해는 사망자 수가 크게 늘었는데 코로나19 대유행의 여파로 추정된다. 지난해 사망자 수는 37만2800명으로 1년 전보다 17.4%나 늘었다. 보통 연간 사망자 수가 한 자릿수 증감률을 나타내며 고령화로 인한 완만한 증가세를 보여온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경우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가 심해지다 보니 사망자 수가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3∼4월 사망자 수가 높게 나타난 부분을 보면 코로나19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연령별 사망자를 보면 70대에서 11.3%, 80대에서 23.4%, 90살 이상에서 33.2% 각각 늘었다. 주민등록 기준으로 70대 인구가 3%, 80대 7%, 90살 이상이 5% 증가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고령층 사망이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3월 전국 사망자 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67.6%나 늘어 사상 처음 4만명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4월에도 전국 사망자 수는 전년 동월보다 46.3% 급증한 3만6천명을 나타냈다. 질병관리청에서 집계하는 지난해 3∼4월 공식 코로나19 사망자는 1만4735명인데, 이를 제외하더라도 이 두 달간 평균치(2021년 월 평균 사망자 2만6473명)보다 1만3천명 가량 더 숨진 셈이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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