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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V리그 팬들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남녀부를 불문하고 봄배구를 위한 불꽃 튀는 순위 경쟁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꿀잼’ 매치업이 이어져 순위표가 대혼돈이다. 독주체제가 무너진 선두싸움은 물론 포스트시즌 막차 티켓을 두고 다투는 중위권 싸움까지 예측불허다.
◆‘어우항·어우현’이 무너졌다
남자부 대한항공, 여자부 현대건설은 시즌 전 ‘1강’으로 분류됐다. 2연속 통합 우승에 빛나는 대한항공, 직전 시즌 여자부 최다 15연승, 단일시즌 최다승(28승), 최다승점(82점)으로 역대 최강 칭호를 얻은 현대건설의 전력에 빈틈이 없었기 때문이다. 두 팀은 초반 순항했고 ‘어우항·어우현(어차피 우승은 대한항공·현대건설)’이 또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추격자들이 있었다. 최태웅 감독의 현대캐피탈과 김연경이 이끄는 흥국생명이다. 이들은 후반기 키워드를 ‘대역전’으로 장식했다. 흥국생명은 지난 15일, 현대캐피탈은 21일 각각 감격스런 시즌 첫 1위에 올랐다. 여유있는 수준은 아니다. 격차가 크지 않아 매일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순위가 뒤바뀔 수 있다. 상승세를 유지해야만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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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더 간절한, 더 재밌는
V리그는 기본적으로 3위까지 봄배구에 나선다. 다만 3·4위 승점 차가 3점 이내면 단판제 준플레이오프(PO)가 열린다. 쉽지 않은 조건이다. 남자부는 이 규정이 적용된 2013∼2014시즌 이래 딱 3차례 준PO가 열렸다. 여자부는 7개 구단이 갖춰진 지난 시즌부터 적용돼 선례가 없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남녀 모두 진흙탕 싸움이 펼쳐지고 있어 사상 첫 동반 준PO 가능성도 점쳐진다.
남자부는 3위를 두고 우리카드, 한국전력, OK금융그룹이 삼파전을 펼친다. 하위권을 맴돌던 한국전력이 4라운드부터 치고 올라온 게 변수였다. 부진에 허덕이던 우리카드, OK금융과 옹기종기 3∼5위권을 형성했다. 순위가 요동치는 구간이다. 여자부는 3위 한국도로공사와 4위 KGC인삼공사가 맞붙는다. 도로공사가 한 경기 덜 치른 가운데 승점 2점 앞서지만 안심할 수 없다. 최근 4연승을 일군 KGC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사진=KOVO 제공
사진 설명 : 흥국생명의 김연경(왼쪽)과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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