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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유수연 기자] 샘 오취리가 인종차별 논란 3년 만에 ‘진격의 언니들’에 출연해 다시 한번 사과를 건넸지만, 시청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다. 그는 왜 아직도 ‘민심’을 회복하지 못했을까.
21일 방송된 채널S '진격의 언니들'에서는 샘 오취리가 게스트로 출연,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먼저 사과를 드리고 싶다. 그동안 저를 좋아해 주고 엄청나게 사랑해주신 분들께 실망 드리고 제 실수로 고생한 분들께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샘 오취리의 논란은 지난 2020년에 불거졌다. 당시 의정부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졸업 사진으로 상여꾼들이 운구 중 춤을 추는 독특한 문화를 담은 밈을 패러디, 얼굴을 검게 칠했다. 이에 샘 오취리는 자신의 SNS에 학생들의 사진을 게재하며 “2020년에 이런 것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웃기지 않다. 저희 흑인들 입장에서 매우 불쾌한 행동이다. 절대 하지 마라. 문화를 따라 하는 건 알겠는데 굳이 얼굴 색칠까지 해야 하나”라며 ‘블랙 페이스’를 지적했다.
그러자 일부 누리꾼들은 “이게 왜 인종차별이냐”라며 반박에 나섰고, 오히려 샘 오취리가 과거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했던 것이 재조명됐다. 심지어는 한 배우에게 성희롱 적 댓글을 단 것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후 샘 오취리는 사과문을 게재했지만, 사과문에는 'TAEKPOP'이라는 케이팝 가십거리를 의미하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더 키웠다.
결국 그는 출연 중이던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했고, 방송가에서 자취를 감췄다. 논란 1년 후에는 봉사활동을 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올렸지만 누리꾼들은 ‘보여주기식’이라고 비판하며 여전히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샘 오취리는 “나는 아무런 의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상대방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다. 그게 미안했다”라며 “(그 때로 돌아갔다면) 애초에 글을 올리지 않았을 거고 올렸어도 바로 올린 걸로 인해 잘못을 확실히 짚어서 사과했을거다. 그리고 그 친구들한테 미안하다고 연락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의 활동 의지를 드러냈다.
해당 방송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응원한다”, “마녀사냥이었다”, “인종차별의 피해자다” 등 응원의 반응을 보냈지만, 대다수의 누리꾼들은 계속된 그의 사과에도 심드렁한 분위기다.
샘 오취리를 향한 지속된 비판은 사실 ‘논란’ 자체가 아닌 그의 ‘태도’에 있다. 논란 후 게재한 사과문에서 한국어 사과와는 달리 영문으로 'teakpop(K-가십)', 'ignorance(무지하다)' 등의 해시태그를 다는가 하면,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는 “샘 오취리 : 한국에서 인종차별과 싸우는 블랙맨”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뷰를 진행하며 논란을 재점화시켰다.
더불어 지난달 31일 유튜브 채널 ‘주빌리’에 공개된 ‘한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은?’ 영상에서는 ‘한국은 캔슬 컬처가 강하다’라는 질문에 동감하며 “나는 항상 한국 사람들에 대해 좋게 이야기했는데, 내가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말을 하자 그들은 ‘아니 그럴 수 없어’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라며 “올라가는 건 천천히인데, 내려가는 건 아주 뚝 떨어졌다”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캔슬 컬처’는 자신의 생각이나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한다는 뜻으로, 유명인이나 공적 지위에 있는 인사가 논쟁이 될 만한 행동이나 발언을 했을 때 소셜 미디어 등에서 해당 인물에 대한 팔로우를 취소하고 보이콧하는 온라인 문화 현상을 가리킨다.
그를 향해 3년째 쏟아지고 있는 인종차별적 언행을 포암한 무부분별한 악플은 자중되어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방송가에서 전한 ‘의도와는 달리 죄송하다’와 유튜브에서 전한 ‘한국은 캔슬컬쳐가 심한 나라’ 발언은 차이가 크다. 논란 이후 계속된 납득이 어려운 해명과 앞뒤 다른 태도로 '비호감 연예인’으로 전락, 회복이 쉽지 않은 샘 오취리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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