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골 앞서다 5실점…리버풀, UCL 16강서 레알 마드리드에 대패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전에서 2골을 먼저 뽑아내고도 내리 5골을 내주며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대패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오늘(22일)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UCL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5골을 몰아치며 5대 2로 리버풀에 완승을 거뒀습니다.

합계 스코어에서 5대 2로 뒤진 리버풀로서는 다음 달 16일 상대 홈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대승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습니다.

축구 기록 전문 매체 옵타에 따르면 리버풀이 유럽 대항전 중 안필드에서 5실점 한 경기는 이날이 처음입니다.

2골을 먼저 넣고도 최종 3골 차로 패한 것도 UCL 역사상 이 경기가 최초입니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는 9개 슈팅을 차서 5골을 넣는 순도 높은 결정력을 보여줬습니다.

10개 미만의 유효슈팅으로 5골을 만든 것도 옵타가 경기 수치를 집계한 2003-2004시즌 이후 처음입니다.

경기 초반 웃는 쪽은 리버풀이었습니다.

리버풀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무함마드 살라흐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넣어준 패스를 받은 다르윈 누녜스의 선제골로 앞서 갔습니다.

살라흐는 10분 후 상대 골키퍼 티보 쿠르투아의 실책을 놓치지 않고 문전에서 공을 낚아챘고, 직접 골 맛도 보며 2대 0 리드를 이끌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1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페널티박스 왼쪽 모서리에서 혼전 속에서도 공을 지켜낸 후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을 차 한 골을 만회했습니다.

15분 후 이번에는 리버풀의 골키퍼 알리송이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게 압박하던 비니시우스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며 레알 마드리드가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습니다.

전반 막판 공세를 편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시작 2분 만에 역전 골까지 터뜨렸습니다.

루카 모드리치가 왼쪽 측면에서 찬 프리킥 크로스를 에데르 밀리탕이 헤딩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기세가 오른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주포 카림 벤제마도 후반 10분 골 맛을 봤습니다.

호드리구와 2대 1 패스를 통해 페널티박스에 진입한 벤제마의 슈팅이 수비수 몸에 맞고 굴절돼 알리송이 손쓸 수 없는 궤적을 그리며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후반 23분에는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모드리치, 비니시우스, 벤제마가 5번째 득점을 합작하며 골 잔치를 완성했습니다.

후방에서 상대 패스를 끊어낸 모드리치가 단숨에 공을 몰고 센터서클을 넘어 전방으로 뛰는 비니시우스에게 침투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비니시우스는 이를 페널티아크로 쇄도하는 벤제마에게 전달했고, 벤제마가 속임 동작으로 알리송을 제친 후 빈 골대로 침착한 왼발 슈팅을 찼습니다.

리버풀은 살라흐가 후반 44분 전방 압박 끝에 공을 탈취하는 등 마지막까지 공격 기회를 만들어내려 분전했지만, 세 골 차로 벌어진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권종오 기자(kj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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