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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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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필로그] 김유정의 첫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엑: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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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김현정 엑스포츠뉴스 기자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이주의 작품= 연극 ‘셰익스피어 인 러브’

‘로미오와 줄리엣’이 셰익스피어의 사랑으로 탄생했다는 유쾌한 상상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아카데미 시상식과 골든 글로브, 베를린 국제 영화제 등에서 성과를 거둔 1998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가 원작이다.

디즈니 시어트리컬 프로덕션과 영국 작가 리 홀이 무대극으로 재탄생시켜 2014년 영국에서 선보였으며 미국, 캐나다, 일본, 남아공 등에 진출했다. 현재 한국 초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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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3월 26일까지

누구= 정문성, 이상이, 김성철, 정소민, 채수빈, 김유정, 임철형, 송영규, 오용, 이호영, 김도빈, 박정원 등

어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

러닝타임= 1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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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1953년 런던, 열정을 잃은 천재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이상이 분)는 평소 연극배우가 꿈이어서 남장을 하고 오디션에 참여한 비올라 드 레셉스(김유정)를 만난다.

파티에서는 원래의 아름다운 비올라와 마주치고 첫눈에 반한다. 하지만 비올라는 가난한 귀족 위섹스(김도빈)와 정략결혼을 앞두고 있다.

로즈 극장에서는 여자배우가 있다는 제보가 당국에 들어가 비올라의 신분이 들통나는데…셰익스피어의 비극 ‘로미오와 줄리엣’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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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작품뿐만 아니라 셰익스피어의 삶 자체도 이야기가 된다. (비록 상상이라 할지라도)

여자가 연극 무대에 설 수 없어 남자 배우가 여장을 하고 연극을 하는 시대다. 배우가 되길 바라는 비올라와 연극 출연이 꿈같은 존재였다는 비올라 역의 김유정이 은근히 겹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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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듯한 대사들. 입은 아름다운 말들을 내뱉으라고 있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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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실제 성격이 어땠는지 궁금증이 피어난다. 창작자로서의 고뇌를 품은, 진지한 분위기의 소유자일 거로 생각되지만 그를 록스타에 비유한 뮤지컬 ‘썸씽로튼’처럼 ‘셰익스피어 인 러브’ 속 셰익스피어란 인물도 무겁지 않은 캐릭터로 그려진다. (셰익스피어의 실제 삶과 성격에 대해서는 크게 알려진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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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유쾌하고 적당히 사랑스러워 지루하지 않다.

셰익스피어, 알고 보니 유부남이었다. 결혼생활은 오래 전에 무덤 속에 있다지만… (비올라도 이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라이벌인 극작가 크리스토퍼 키트 말로우의 연극 속 존재감이 돋보인다. 셰익스피어에게 영감을 주는 예술적인 동지로 나오는데, 죽은 뒤에도 환영으로 셰익스피어 앞에 등장해 차기작 '십이야'를 쓰도록 이끈다. (말로우는 셰익스피어의 또 다른 자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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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가 단조로운 보통 연극들과 비교해 무대에 신경 썼다. 뮤지컬만큼은 아니더라도 10m 승강 장치, 샹들리에 등을 이용해 보다 무대를 풍성하게 했다.

('셰익스피어 인 러브'의 티켓 가격은 최고가 11만 원이다. 통상 5, 6만원 수준을 뛰어넘어 연극계에서는 다소 높게 책정됐다. 송한샘 프로듀서는 단 한 번의 암전 없이 쉬지 않고 무대가 전환된다며 관객은 납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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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켓값의 나머지 5할은 배우들일 터다. 유명 배우들로 캐스팅 라인업을 구성해 시선을 끈다.

김유정의 첫 연극이다. 아역 출신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한 김유정은 데뷔 20년 만에 연극에 도전해 관객과 직접 만나고 있다. 아무래도 대중매체에서 주로 보던 배우를 무대에서 보는 건 신선함을 준다. 남장 연기부터 마리 비올라 그 자체로 줄리엣을 연기하는 모습까지 새로운 매력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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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감상= 비올라는 셰익스피어보다 셰익스피어의 글을 더 사랑했을까?

사진= 쇼노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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