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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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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황교안, 김기현 ‘부동산 의혹’ 난타… 金 “가짜뉴스 덮어씌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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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전서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 열려

전당대회 앞두고 거칠어지는 후보 간 공방전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중반전을 넘어서면서 후보 간 공방전이 거칠어지고 있다. 당대표 후보들은 21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김기현 후보의 울산 부동산 의혹, 총선 공천 방식 등을 놓고 격론을 벌였다.

세계일보

국민의힘 황교안·안철수·천하람·김기현 당대표 후보(왼쪽부터)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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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부동산 의혹’ 맹공... 金 “연대와 포용할 것”

이날 연설회에서도 김 후보의 부동산 의혹을 중심으로 논박이 일었다. 가장 먼저 연단에 오른 황교안 당대표 후보는 “김 후보 권력형 토건 비리 심각하다”며 “멀쩡한 도로를 김 후보 소유의 땅으로 바꿨다. 휘어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황 후보는 “(김 후보가) 막대한 이익을 챙기게 됐다”며 “이대로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내년 총선은 필패”라고 했다.

황 후보는 울산 KTX역 연결도로 노선이 김 후보의 부동산 위를 지나가도록 변경됐고, 그 결과 김 후보가 막대한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철수, 천하람 당대표 후보도 이에 가세했다. 안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부동산 의혹이 있는 (후보가) 당대표 되면 (민주당이) 선거 끝나는 날까지 끈질기게 의혹을 제기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다음 총선에서 이기기 너무 힘들어진다”고 김 후보의 해명을 촉구했다.

천 후보도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는) ‘울산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 명확하게 의혹 해소를 위한 매도호가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검증해야 할 부분은 검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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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후보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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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이에 “지금 다른 후보들이 내세우는 가짜뉴스, 선거 때마다 민주당이 늘 써먹었던 걸 바로 재탕 삼탕 반복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동지들로부터 또다시 가짜뉴스 덮어씌우기로 민주당의 프레임으로 공격을 받으니까 참 어이가 없다”고 반격에 나섰다.

김 후보는 그러면서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하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야 하지 않겠느냐”라며 “이번 전대가 끝나고 멀리 갈 수 있도록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저는 연대와 포용과 탕평의 정신으로 화합의 정치, 상생의 정치를 펼쳐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기현 “대통령과 싸울거면 야당하라” 안철수 “金, 낙하선 공천 뻔해”

이외에도 당대표 후보들은 당정관계, 공천 방식 등 각종 사안과 관련해 상대방을 저격했다.

안 후보는 김 후보를 겨냥해 “혼자 설 수 없어서 많이 기대온, 빚 많은 후보는 공정할 수 없다”며 “낙하산 공천, 공천 파동 불 보듯 뻔하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는 “저는 그런 공천 막겠다고 당대표 출마한 것”이라며 “제가 총선 압승으로 안정적 다수 의석을 만들면 그때는 관리형 당대표를 자임하시는 김 후보도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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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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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켜 온 저 김기현이 내년 총선 승리를 이끌 당대표”라며 “개혁한다고 하면서 대통령하고 싸우겠다, 견제하겠다고 그러면 야당 하지 왜 여당 하느냐. 말이 안 되는 것 아니냐”라고 강조했다.

황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뻐꾸기 후보”라며 “만드는 당마다 다 망가졌다”고 직격했다. 천 후보를 향해선 “박정희 대통령을 폄하하고 김대중 대통령을 칭송했다. 민주당 2중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개혁 보수’를 기치로 내세우고 있는 천 후보는 “민주노총이 정의롭지 않다고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마저 부당해지지 않는다”며 “불법파업을 조장하는 노란봉투법은 반대해야 하지만, 동시에 불법파업을 하지 않고도 노동자의 권익이 충분히 보호되는 사회를 만드는데 더 힘써야 한다”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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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황교안 당대표 후보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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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안철수에 “이태원 상권 회복 노력하자”

천 후보가 안 후보에게 이태원 상권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하면서 두 후보 간 연대 가능성이 주목받기도 했다. 천 후보는 이날 연설 후 기자들과 만나 “금주 내로 이태원을 찾아 (이태원 상권 회복) 상품권을 사용하고, 언론 간담회를 할 것”이라며 “안 후보에게도 함께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천 후보는 “이제는 혁신의 천하람, 구태의 김기현으로 완전히 판이 새로 짜였다”며 “안 후보는 우물쭈물 우왕좌왕하다가 본인이 설 자리를 잃은 것 아닌가”라고 자신이 안 후보를 제치고 결선투표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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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21일 대전시 동구 대전대학교맥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대전·세종·충북·충남 합동연설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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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후보는 전날 TV토론회에서 천 후보와 한팀이 됐다고 한 발언에 대해 “이번 선거가 끝나고 나면 계속 분열하지 말고 전체가 한팀이 돼야 한다. 그래야 민주당을 이길 수 있다는 뜻에서 드린 말씀”이라고 연대설에 선을 그었다.

대전=김병관 기자 gwan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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