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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공공요금 인상 파장

소상공인 "난방비 부담 극심…에너지보험 등 대책 필요"(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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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700만원 나오던 전기세, 1100만원으로 올라"
가격 올리거나, 인력 줄여야…매출 줄까 걱정
"정부, 신속한 대책 마련해야…보험제도 마련"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1월분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 검침·청구가 진행중인 지난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도시가스 협력사에서 직원이 고지서 발송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2023.02.14.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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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수정 기자 = 소상공인연합회(소공연)이 소상공인을 위한 난방비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소공연은 21일 서울 여의도 소공연 대회의실에서 '소상공인 난방비 대책 마련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에너지 비용을 현실화해 상승분이 고스란히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경우 물가상승과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지고, 가격 상승에 따른 매출 감소는 결국 경제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소상공인 난방비 지원책이 필요함을 알리고 정부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세희 소공연 회장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통해 "소공연이 지난달 실시한 긴급 난방비 실태조사 결과 난방비가 30% 이상 상승했다고 답한 응답자가 51.6%에 달했다"며 "코로나19의 확산, 삼중고에 더해 난방비 폭탄까지, 연속되는 이 위기가 언제쯤 끝을 보일지 이제는 가늠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 회장은 현재의 위기를 타개할 방안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소상공인 에너지 지원 법제화 ▲소상공인 대상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으로 냉난방비 부담 완화 ▲에너지비용 급등에 대비한 소상공인 전용 보험 상품 마련 등이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음식점, PC방, 미용실 등 업종별 소상공인이 참여해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관악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유덕현 대표는 "지난달 평소 30만~35만원 나오던 가스요금이 두 배가 넘는 75만원으로 늘었다"며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는 소상공인은 손님이 있든 없든 울며 겨자먹기로 추우면 난방을 틀어 적정온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가스와 전기요금이 더 오르면 손님이 줄어들 위험부담을 안고 가격을 올리거나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종업원을 줄이는 방법까지 고민해야 할 것 같다"며 "한파가 왔을 때 과하게 나오는 난방비를 보상해주는 소상공인 전용 보험제도가 있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악구에서 코인노래방을 운영하는 김익환 대표도 "지난달과 동일하게 6000KW를 썼는데 전기요금이 73만원에서 95만원으로 올랐다"며 "현실적인 문제도 이해를 하지만 이럴 때일 수록 정부가 개입해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임대료 말고 전기세를 걱정하면서 운영해본 적이 없는데 정말 막막한 상황"이라며 "그동안 (코인노래방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금액을 한번도 올린 적이 없는데 이번에 전기료 때문에 금액을 올린다고 하면 손님들이 이해해줄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신림동에서 숙박업을 운영하고 있는 윤상미 대표는 "원래는 700만원 정도 나오던 전기세가 30% 가량 올라서 1100만원 정도 나왔다"며 "층층마다 켜놓는 불을 10개에서 5개 정도로 줄이고 있는데도 지출이 줄어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평년에는 전기료가 차지하는 비용이 전체의 5% 정도였다면 지금은 15% 정도로 올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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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지난 16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주인이 가스불로 긴 시간 육수를 우려내고 있다. 가스·전기·상수도 등 공공요금이 인상되면서 소상공인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2023.02.16. kg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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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들은 한목소리로 정부의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24시간 PC방을 운영하는 김경호 대표도 "전기세가 두 배 정도 올라 289만원 가량이 나왔는데 PC방의 경우 전기세를 줄이면서는 사업을 유지할 수 없다보니 더 어려운 상황"이라며 "정부가 나서서 전기세 안정화 대책과 영세 소상공인 요금에 대한 신속한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작구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유은파 대표는 "주변 미용실 상황을 알아보니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80%까지 요금이 올랐다"며 "다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전기세를 내야하느냐고 토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미용실의 경우 서로 경쟁하는 구조다보니 1000원도 올리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정부가) 일시적으로 납부 유예를 해준다고 했는데 그건 결국 빚이기 때문에 유예보다는 지원이 이뤄지는 식으로 대책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풍수해 보험'과 유사한 '에너지 보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외식업을 운영하는 유 대표는 "지난 여름에 관악구에 굉장히 큰 수해가 왔을 때 큰 도움을 받은 게 바로 풍수해 보험"이라며 "에너지 파동이 왔을 때도 보험을 대비할 수 있는 시스템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매출이 다양하기 때문에 업종별로 차등해서 에너지 비용을 절감해주는 방법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형평성에 맞게 에너지 비용을 부담할 수 있게끔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검토해줬으면 한다"고 제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rystal@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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