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3 사건 北지시' 논란에 "경선 마치면 피해자들 만날 것"
정견발표 하는 태영호 최고위원 후보 |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기자 =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태영호 의원은 21일 "정치권에서 종북좌파를 척결해야 내년 총선에서 이긴다"며 "국정원 대공 수사권 폐지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해 더불어민주당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태 후보는 이날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최고위원 후보 중 유일한 지역구 국회의원인 내가 지도부에 들어가야 당과 원내가 한팀이 돼서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제주 4·3 사건 김일성 지시 촉발' 발언이 역사 왜곡 논란을 낳은 데 대해서는 "역사적 진실은 제가 왜곡한다고 해서 왜곡되는 게 아니다"라며 "경선을 마치고 피해자분들을 만나볼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태 후보와의 일문일답.
-- 최고위원에 출마한 이유는.
▲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려면 국회에서 이재명 및 민주당과 싸워야 한다. 기본 전쟁터는 국회다. 그런데 후보 중 지역구 국회의원은 내가 유일하다. 지역구를 가진 현역 의원이 당 지도부에 들어가야 당과 원내가 완전한 한팀이 돼 싸울 수 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대외 외교·안보 환경이 심각해졌다. 지도부에도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나 같은 외교관 출신 전문가가 있어야 한다.
-- 국정원 대공 수사권 폐지 반대를 내세웠다.
▲ 정치권에서 종북좌파를 척결해야 총선에서 이긴다. 안보 위기가 오고 있는데 민주당은 간첩 잡는 국정원의 대공 수사권을 내년 1월부터 폐지하도록 했다. 지도부에 들어가 대공 수사권 폐지 반대를 당론으로 채택해 그 흐름을 막아서겠다.
-- '제주 4·3 사건이 북한 김일성 지시로 촉발됐다'고 주장했는데.
▲ 당 선관위에서 지역 민심과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했고, 그에 따를 것이다. 마치 선거를 염두에 두고 관련 발언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는 오해도 있기 때문에 경선 중 그 이야기는 더 이상 하지 않겠다.
-- 해당 발언으로 보수 당원 지지를 얻었다고 보나.
▲ 발언 이후 보수층에서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온 것도 없고, 주요 보수 언론들이 지지한 바도 없다. 오히려 다행이다. 나는 당시 제주 4·3 평화공원에 가서 피해자들에게 용서를 구하는 말로 사죄한 것이지, 정략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이야기한 것이 아니다.
-- 생각에는 변함이 없나.
▲ 이미 여러 차례 이야기했다. 역사적 진실은 내가 왜곡한다고 해서 왜곡되는 것도 아니고, 나 한 사람이 변화시키려고 해도 변화되지 않는다. 경선을 마치고 피해자분들을 만나서 내가 빈 용서의 어느 지점이 그분들한테 받아들여질 수 없는 건지 알아볼 것이다.
-- 당선 가능성을 전망한다면.
▲ 국민의힘 지지층 여론조사에서는 아직 뒷선에 있는데 실망하지 않는다. 당원들에게 진심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한국에 학연·지연·혈연 등 아무 연고가 없고, 계파도 없다. 의지하고 정 붙일 건 당원들밖에 없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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