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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이슈 '템파베이' 최지만 MLB 활약상

양치도 못한 팔꿈치로 홈런 11개… 아픔 잊은 최지만, 생애 최고 시즌 찾아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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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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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브레이든턴(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탬파베이의 주축 타자로 우뚝 선 최지만(32피츠버그)은 지난해 기막힌 시즌 출발을 알렸다. 4월 한 달 동안 15경기에서 타율이 0.357, 출루율은 무려 0.491에 이르렀다.

고타율은 물론 엄청난 출루율에 장타까지 더하며 4월 한 달간 OPS(출루율+장타율)가 1.086에 이르렀다. 이렇게 감이 올라오자 탬파베이 벤치도 최지만 전략을 조금씩 수정하는 양상이었다. 최지만을 철저한 플래툰으로 활용했던 탬파베이지만, 팀 최고 타자를 벤치에 앉혀놓는 것은 낭비였다. 최지만 또한 좌완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그간의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이런 최지만을 가로막은 건 오른 팔꿈치 통증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아프기 시작해 나중에는 타격에 큰 지장이 생길 정도로 통증이 커졌다. 팔꿈치에는 이미 작은 뼛조각이 여러 개 박혀 있었다. 결국 시즌 뒤 수술대에 올랐다. 최지만은 “처음에는 꼭 수술을 해야 하느냐는 의료진의 소견도 있었다. 그러나 막상 수술을 해보니 ‘하길 잘했다. 염증이 너무 심했다’라고 하더라”면서 “근육에 박힌 것도, 인대에 박힌 것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야구가 아니라 일상생활 자체가 힘들었다는 게 최지만의 회상이다. 최지만은 “(팔꿈치가 잘 펴지지 않다보니) 일단 샤워도 잘 안 됐다. 심지어 이를 닦을 수가 없을 정도였다”면서 “팔꿈치가 잘 펴지지도 않고, 굽어지지도 않는다. 아직도 잘 안 닿는다”고 팔꿈치를 움직여보였다. 최지만은 웃으며 팔꿈치를 흔들어보였지만, 딱 봐도 정상인이라면 능히 나오는 팔꿈치 가동 범위가 나오지 않았다. 웃음 뒤에는 씁쓸한 현실이 공존하고 있었다.

4월의 좋은 기세를 이어 가지 못하고 5월부터 성적이 떨어지기는 했지만, 그런 팔꿈치로 스윙을 하고 홈런 11개에 52개의 타점을 보탠 건 최지만의 의지가 담긴 숫자였다. 다행히 수술 후 통증은 많이 가라앉았다. 그리고 재활도 잘 됐다. 최지만은 여러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년에 했던 훈련을 똑같이 하고 있다”고 주위를 안심시켰다. 정상적인 시즌 준비가 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지만은 팔꿈치 수술을 받았기에 추운 한국을 떠나 예년보다 조금 더 일찍 미국으로 들어왔다. 더 차근차근 단계를 밟으려고 애썼다. 최지만은 “지금은 일단 너무 좋다. 공 던지는 것도 좋고, 방망이를 치는 것도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재활도 같이 하면서 운동을 하고 있다. 감독님도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맞춰보라’고 하셨다. 팔꿈치 회복은 80~90% 정도까지 된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팔꿈치 통증도 이제는 과거 속으로 사라졌고, 미래에는 수비 시프트 제한이라는 호재도 있다. 최지만은 상대 수비의 시프트 비율이 높은 편이었고, 이에 손해를 많이 봤다. 그러나 올해는 수비 시프트가 예년에 비해 크게 제한된다. 2루를 기준으로 양옆에 꼭 2명의 수비수가 있어야 하고, 내야수들은 내야에 머물러야 한다. 예전처럼 극단적인 시프트를 보기는 불가능해졌다.

최지만은 얼마나 득이 될지는 일단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다만 나쁘게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최지만은 “2019년이나 2020년에는 시프트가 걸리면 번트를 대거나 의도적으로 밀어치는 타격도 했다. 그렇게 의식을 하다 보니 내 타격 밸런스가 무너지는 경우도 있었다”면서 “특히 좌완을 상대로 한 타구가 (타자 기준 우측) 시프트에 걸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스스로도 흥미를 드러냈다. 정상적인 팔꿈치에 시프트 제한으로 안타를 더 만들어낸다면 생애 최고 시즌도 불가능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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