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민주당에 체포안 압박
“李 개인비리에 왜 홍위병 되나”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가결을 촉구했다. 체포동의안은 24일 본회의에 보고된 뒤 27일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를 거치게 된다. 이를 앞두고 민주당을 압박하고 나선 것.
판사 출신인 주 원내대표는 “이 사안은 대한민국이 민주법치국가냐, 아니면 떼법 국가냐를 전 세계에 공표하는 사안”이라며 “불체포 특권 (포기) 공약을 지킬지, 안 지킬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과일도 상한 부분이 있으면 도려내야 나머지 과일이라도 보존할 수 있다. (이 대표의) 개인 비리, 인허가 부정 비리, 토착 비리를 막아주는 데 왜 민주당 의원이 앞장서서 홍위병이 돼야 하냐”며 ‘이탈 표심’ 자극을 이어 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경우 3월 임시국회를 열어선 안 된다는 입장이다. 주 원내대표는 “2월 임시국회 회기가 28일까지라 3월 1일부터 회기가 없다. 민주당이 ‘방탄국회’를 열지 않으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시절 회기 중 영장실질심사를 받았던 국민의힘 소속 권성동 의원 사례를 언급하며 “(이 대표는) ‘결백하다’ 그러고 ‘증거 없다’ 그러면서, 더구나 본인이 변호사이기도 한데 왜 판사 앞에서 정당하게 영장심사를 못 받는 것인가”라고 했다. 체포동의안을 포기하고 영장실질심사에서 결백을 입증하라는 것. 양금희 수석대변인도 “거대 의석과 동원령까지 앞세워 보복이니 탄압이니 외치며 방탄을 지시할 게 아니라, 영장실질심사에 자진 출석해 소명하면 그만”이라고 했다.
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진정한 용기는 결백에서 나온다. 자신이 결백하다면 혼자서도 두렵지 않겠지만, 결백하지 않다면 수십만의 지지자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두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정말 자신의 결백을 믿는다면 불체포 특권을 내려놓고 영장실질심사를 통해 보여줘야 한다. 결백은 외치는 것이 아니라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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