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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공표' 레이건 대통령 딸 "브루스 윌리스 가족, 용기에 경외감" [할리웃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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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할리우드 배우 브루스 윌리스. 출처 | 데미무어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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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전세계적인 흥행작 ‘다이하드’ 시리즈의 액션스타 브루스 윌리스(68)가 전두측두엽 치매를 앓고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알츠하이머를 앓다 지난 2004년 세상을 떠난 고(故)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의 딸 패티 데이비스가 장문의 글로 윌리스 가족들을 위로했다.

데이비스는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에 ‘브루스 윌리스, 나의 아버지, 그리고 일생일대의 결정’ 이라는 제목으로 공인이 치매 진단을 알리는 것이 사회에 미치는 파장에 관한 글을 올려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앞서 브루스 윌리스의 가족들은 지난 16일 공식 성명을 통해 “브루스 윌리스가 전두측두엽 치매를 진단 받았다. 그가 겪고 있던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병의 한 증상이었다. 고통스럽지만 드디어 명확한 진단을 받게 돼 다행이다”라며 “브루스는 항상 인생에서 기쁨을 찾았고, 그가 아는 모든 사람이 그렇게 하도록 도왔다. 여러분의 지속적인 연민, 이해, 존중은 브루스가 가능한 한 완전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브루스 윌리스는 앞서 지난해 3월 실어증 진단을 받고 영화계에서 은퇴한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윌리스가 앓고있는 전두측두엽 치매는 의사소통과 판단력 장애, 행동이나 성격의 변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많은 이들이 충격적인 소식에 안타까움을 표한 가운데, 레이건 대통령의 딸은 각별히 윌리스 가족의 슬픔에 공감하며 위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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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브루스 윌리스(오른쪽)과 데미 무어. 출처 | 데미무어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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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스는 “그 아름다운 편지를 읽으면서 나는 그들의 용기와 복잡한 가족 구성원으로서의 단결에 경외감을 느꼈다. 윌리스 씨에게 슬픔을 느꼈고, 또한 1994년 아버지가 자신이 알츠하이머병에 걸렸다고 국민들에게 말했을 때 느꼈던 것과 마찬가지로 공개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다”라고 고백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백악관을 떠난지 5년이 지나 83세가 되던 해에 자신이 알츠하이머에 걸린 사실을 공표했다. 이후 10년간의 투병 끝에 2004년 사망했다.

당시를 떠올리며 데이비스는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다는 소식을 들은 지 2주, 나는 감정의 폭풍우에 압도당했다. 슬픔, 두려움, 그 모든 것을 헤쳐나가는 아버지를 위해 거기 있겠다는 결심, 하지만 그 당시에는 이 일은 가족의 문제였다. 아무도 공개를 언급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레이건 전 대통령은 공개를 결심했다. 그녀의 어머니는 전화를 걸어와 “아버지가 백악관에 편지를 썼고, 몇시간 안에 (치매진단 사실이) 공개될 거다. 아버지의 생각이다. 그 결정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다.

레이건 전 대통령은 “동포, 미국인 여러분, 나는 최근에 내가 알츠하이머 병에 걸린 수백만명의 미국인 중 한 명이라는 말을 들었다”라고 시작되는 글로 자신의 병을 공표했다. 데이비스는 “나는 그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을 질병을 모든 사람에게 밝히는 아버지의 용기에 놀랐다. 내가 아는 한 어떤 공인도 자신이 치매에 걸렸다는 사실을 스스로 밝힌 적은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레이건이 치매를 공개한 이후 많은 낯선 이들로부터 동정과 지원이 쏟아졌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끝없이 쏟아지는 상처주는 말과 조롱도 마주쳐야했다고 말했다.

데이비스는 “브루스 윌리스와 그의 가족은 우리 가족보다 더 힘든 길을 가게 될지 모른다. 전두측두엽 치매는 알츠하이머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공격적이고 탐욕스런 행동장애를 일으키고 의사소통에도 장애가 발생한다. 환자가 (인간으로서) 모든 경계를 허물어 버리는 행동변형은 충격적이고 속상한 것이다”라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고통스런 여정을 눈앞에 둔 윌리스의 가족에게 데이비스는 깊은 위로를 재차 전했다. 그는 “윌리스의 가족이 예측할 수 없고 가슴 아픈 이 길을 가는 동안 주변 사람들은 단순히 거기에 있는 것만이 할 수 있는 전부다. 슬픔, 고통, 무력함을 피할 수는 없다”면서 “그래도 윌리스 가족이 결코 만나지 못할 다른 사람들, 이 잔인한 질병에 걸린 다른 가족들은 당신의 영혼을 찢어놓는 진단을 발표한 그 결정 덕분에 오늘 조금 덜 외로웠다”라고 눈물겨운 위로를 전했다.

한편 브루스 윌리스는 1980년 영화 ‘죽음의 그림자’로 데뷔해 ‘다이하드’ 시리즈 등을 통해 액션스타로 자리잡았다. 동료배우 데미 무어와 1987년 결혼해 슬하에 세 명의 딸을 뒀으나 2000년 이혼했다. 이후 2009년 엠마 헤밍과 재혼해 두딸을 낳았다.

윌리스와 헤밍 부부, 전처 데미 무어 등은 가족들과 생일파티 등을 함께 하며 재혼가정에서 드문 특별한 우정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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